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순심이 쓰다듬는 이효리...결국 눈물을 흘렸다

가수 이효리가 자신의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순심이 머리에 손을 조심스레 올리며 지켜보더니 이내 참아왔던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합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이효리가 지난 10년간 함께 가족처럼 지냈던 반려견 순심이와의 이별 이야기가 그려졌는데요.


10년 전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우연히 만나 이효리의 가족이 된 순심이는 지난 겨울 크리스마를 앞두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는 순심이와의 시간을 온전하게 추억하기 위해 순심이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던 제주에서의 신혼집을 다시 찾았죠.


그렇다면 순심이와 이효리는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일까. 이효리가 봉사활동 갔던 안성 평강공주 보호소에서 처음 만난 녀석이 바로 순심이였습니다.


SBS 'TV 동물농장'
SBS 'TV 동물농장'

순심이는 다른 동물들과 떨어져 항상 혼자 있었다고 하는데요. 다른 동물들로부터 공격을 당해 혼자 있을 수밖에 없었던 순심이.


그러나 마침 이효리가 유기견을 돕는 화보 촬영을 하는 기회가 생겼을 때 같이 촬영을 하기 위해 왔던 4마리의 유기견 중에 순심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촬영 전 강아지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던 중 순심이가 이미 한 쪽 눈 실명에 자궁축농증이 심한 상태였다고는 것을 알게 된 이효리는 촬영 대신 수술을 진행했고 순심이를 다시 보호소에 보낼 수 없어 같이 살기로 결심하게 됐죠.


사실 순심이는 첫번째 보호소에서 안락사가 결정되었으나 한 봉사자의 극적 구조로 안성보호소로 보내져 3년을 보냈고 그렇게 이효리를 만나게 된 것.


이효리는 그렇게 기가 막힌 운과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져 서로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습니다.


SBS 'TV 동물농장'
SBS 'TV 동물농장'

가족이 된 순심이는 이효리 바라기였습니다. 입양된 후 자신의 모든 시간과 시선을 이효리를 바라보고 이효리의 옆에 있기를 바랐었다고.


언제나 돌아보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순심의 눈빛에 이효리 역시 바쁜 스케줄과 웬만한 촬영장에 순심이를 데려가는 등 가능한 모든 시간과 공간을 순심이와 함께하려 노력했다고 이효리는 말했습니다.


10년 전 촬영했던 동물농장에서도 순심이는 이효리의 배 위에서 편안하게 자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다고 하는데요.


떠나기 며칠 전부터 순심이가 곡기를 끊기에 "아, 이게 진짜 끝이구나"를 예감한 이효리는 순심이와의 매 순간을 영상에 담아 기록했습니다.


순심이와 함께 있었던 순간, 매 순간 매 공간 순심이와 함께 있는 것을 남겨 추억을 하고 싶었던 이효리.


SBS 'TV 동물농장'
SBS 'TV 동물농장'

그리고 2020년 12월 23일 새벽 5시 반. 시끄러운 부분 하나도 없이 고요하게 순심이는 떠났습니다.


이효리는 말합니다. 순심이를 만나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또 반려동물의 시간의 흐름은 인간의 그것과는 달라 반려동물과 가족이 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이별까지도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도 말입니다.


한없이 부풀어져 있던 자신의 인생에 순심이가 찾아오면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쳐내고 제일 중요한 '사랑'만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순심이가 자신에게 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고백하는 이효리.


그렇게 이효리는 자신의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순심이의 머리에 손을 올려놓고 한참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하루종일 창문 밖만 보는 고양이를 따라해봤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