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보내드리고 왔습니다.
우리 구독자 선생님들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
올 겨울, 편찮으신 어머니를 하늘로 잘 보내드리며 매우 부족한 자식으로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저의 남편과는 달리, 어머니는 아버지와 평생을 각방을 쓰시며 외롭게 사셨습니다.
사실 각방을 쓰냐 아니냐의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의 이상과 가치관인데요, 이것 외에도 다른 점이 너무 많은 분들이라..
아마도 누가 더 외롭다고 할 것도 없이 두 분 모두 힘든 결혼생활이셨을 것 같습니다.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도 외롭고 속상하게 가신 어머니의 인생이 참으로 안타깝고, 혹시나 이번 생에 풀지 못한 업들이 있다면 다음 생에라도 잘 풀어나가시길 바랄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종교는 없습니다^^; 불교는 어머니의 종교예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울어줄.. 좋은 사람을 만나시길 기도합니다.
때론 사람들은 매일 보는 가족보다도
직장 상사나 동료, 오랜만에 보는 친구, 연인, 혹은 불륜 상대에게 더 큰 관심과 열정을 쏟기도 하는데요,
그래봐야 체면치레나 찰나의 쾌락 대상들은 결코 영원하지도 않을뿐더러, 더불어 우리가 극단으로 힘들거나 죽고 나면 진심으로 울어줄 사람도 아주아주 드뭅니다.
마치 힘 있던 시아버지가 가벼운 부상으로 입원하셨을 땐 병실에 음료 박스가 처치 곤란 수준으로 줄줄이 쌓였지만, 완전 장애 전신마비 환자가 되셨을 땐.. 빌려준 돈도 안 갚으려 하는 수십년지기 어른들을 보며.
아~ 이런 게 인간의 본성인가? 싶었으니까요.
우리 아버지도 아직 살아계시고 힘이 있으니 이렇게 화환들이 사진에도 다 안담기고, 옆집 문턱까지 출입을 방해할 정도로 쌓이지만, 나중에는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가족보단 사회생활과 명예, 지위와 권한이 더 중요하다는 그 가치관이 저와는 다를 뿐, 나쁜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도 그 연세에 지금도 어디 가서 대접받고 인정받으실 정도면 얼마나 열심히, 성실하게 인생을 사셨겠어요.
그 부분은 충분히 존경하고 배울 점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저는 진짜 내 사람, 제 무덤에 와서 울어줄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그들에게 지나친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밥 굶는 고아들이나 남편 없는 미혼모, 부모 없이 추위에 떠는 가여운 동물 친구들에게 진실된 마음을 쏟고 싶거든요. ^^
그래서 저희 부부는 간절히 도움을 청하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가능한 온 마음을 다해 도와주곤 합니다. 봉사활동 단체를 만들어가면서요.
그 와중엔 이런 정성과 진심을 고마워하는 착한 사람들도 있고, 오히려 악용하거나 자신의 뿌리 깊은 열등감을 잘못된 방식으로 저희에게 화풀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다들 각자의 신념과 가치관대로 사는 거라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재미난 사건들도 많은데, 저희가 원하든 원치않든 알려지게 되고 나면.. 아마 많이들 놀라실 것 같네요. ㅎㅎ 그건 또 그때 가서 ^^
어쩌다 보니 박사 타이틀을 가진 부부가 되면서, 동물 쪽으로도 큰 제의가 들어오고, 또 다른 분야에서도 큰 제의가 들어오는데 모두 수도권이라 조금 생각 중입니다.
편찮으신 남은 부모님이 늘 마음에 걸리네요.
늘 자식들에게 가장 좋은 것, 가장 따뜻한 것만 주려고 한평생을 희생하신 분들이라..ㅠㅠ
그래도 저희를 어찌 아시고 이리 좋은 제안들을 주시는지 감사할 뿐입니다.
저희 부부는 그저 시골에서 남편이랑 텃밭 농사지으며 동네 조그만 무대에서 악기 연주하고 노래 부르며 봉사활동 하는 게 꿈인데요, 굵직한 제안들이 다 수도권에서 오니 이거 참^^;;
동물 시리즈들도 풀어가고픈 정보들이 많은데요,
어머니의 49제가 끝나는 데로 저도 다시 힘을 내서 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