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니 좋은 방향으로 삶이 변했든, 나쁜 방향으로 삶이 곤두박질쳤든, 그 모든 것의 이유는 보통 아주 사소한 것들 때문에 시작되었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것이 누군가의 말일 때도 있었고, 책 속의 한 구절일 때도 있었고, 드라마 속 한 대사일 때도 있었다. 그것이 아이의 웃음일 때도 있었고, 화분의 나무일 때도 있었고, 시원한 바람일 때도 있었다. 그것이 부모의 차가운 눈빛일 때도 있었고, 지나가는 농담일 때도 있었고, 의미 없어 보이는 손짓일 때도 있었다. 그것들은 너무 사소해서 기억해 내려고 애를 쓰지 않으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의 것들이었지만 그 사소하고 작은 것들은 언제나 내게 예상치 못한 큰 영향을 끼쳤었다.
그러니 내가 어떻게 하루를 의미 없이 흘려보낼 수 있겠나. 어떤 것이 내게 스며들지, 어떤 내가 남에게 스며들지 모르는 일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