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럴뉴스칼럼
2022년 7월 어패럴뉴스 칼럼에 기고한 칼럼 전문이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였지만,
침체되는 경기에 독일 정부는 9유로 티켓(시내에 한해 모든 교통 수단을 한달 9유로에 이용할수 있는 제도)을
운영했던 시기다. 이처럼 한국보다는 독일이 통제가 좀더 완화되어 있었던 시기라
방문해 볼수 있었다.(그러나 나조차 코로나에 걸렸던 때가 바로 이 시기..^^:;)
요즘 독일에선 9유로 티켓이 화제다.
9유로(한화 12,000원)에 버스, 지하철 등 모든 대중교통을 한 달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제도인데, 올해는 6, 7, 8월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독일 연방정부가 9유로 티켓을 도입한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이후 치솟는 유가, 장기화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방편 중 하나다.
독일 재무부 장관의 인플레이션 퇴치 선언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원의 설문조사에서 독일인의 71%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응답했고, 3분의 2 이상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미래의 안정을 위협하는 강력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9유로 티켓은 사람들이 차를 두고 집 밖으로 나와 소비 활동을 하게 하는 촉매제로 평가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시내 또한 전에 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한편에서는 코로나로 2년 동안 개최되지 못했던 프랑크푸르트 패션 위크가 6월 20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었다.
디자이너와 바이어들 만의 특별한 행사였던 패션 위크가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사뭇 다르게 펼쳐졌다. 물론 이 곳에서도 런웨이와 패션 라운지의 캣워크 같은 일부 행사는 초대되어야 갈 수 있으나, 100여 개의 다양한 이벤트는 모두에게 열려 있도록 기획되었다.
지속가능성,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을 결합한 행사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도시 전체의 마케팅 플랫폼이 되고자 한 것이다.
패션 위크의 본질과도 같은 런웨이 프로그램은 그린 런웨이(Green Runway)라는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실험적이거나 유행을 선도하기보다 실용성과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어 진행되었다. 시내 곳곳의 파트너 매장을 거점으로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섬유가 어떻게 직물이 되는지, 누가 우리 옷을 만드는지, 패션의 현실에 대해 보여주고 워크숍으로 참여하게 했다.
또 패션 산업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아동 노동 문제에 주목하는가 하면, 청바지의 업사이클링 과정을 보여주고, 오래된 소재로 가벼운 재킷과 백팩을 만드는 소비자 참여 워크숍도 열렸다.
프랑크푸르트 시내 중심에 위치한 쇼핑몰 마이 자일(MyZeil)에서는 오프라인 판매 공간이 없는 지역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을 위한 랩106(LAB 106)이라는 이름의 팝업 스토어 및 전시 장소도 제공됐다.
그동안 산업 관계자들의 지속가능성 무역 박람회였던 네오닛 전시회도 네오닛 랩(Neonyt Lab)으로 리뉴얼해 일반 대중에게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최종 소비자에서 패션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생태학적, 경제적 지속 가능성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한 셈이다.
지속가능한 소재를 주로 사용한 패션부터 액세서리, 텀블러, 세제, 샴푸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50여 기업이 참가해 규모는 작지만,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패션 산업 전문가들로서는 참관 여부를 검토해 볼 만 하다. 소재, 실루엣, 다양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친환경 상품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까지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다.
이렇듯 프랑크푸르트 패션 위크는 참여와 경험에 중점을 두고 펼쳐졌다. 보다 많은 대중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100여 개의 행사를 통해 도출된 데이터는 다음 행사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출처] 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199165&cat=CAT24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