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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미쌤 Jul 24. 2024

나는 안미다.

‘나를 찾기’ 프로젝트

나는 17년차 수학강사다.

(중간에 휴식기를 가진 1년을 제외하면 16년차인가?)


22살 대학교 3학년이 되기 전 겨울 방학때,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39살인 지금, 여전히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던 중, 번아웃과 함께 '공황초기증상'과 '불안장애'가 날 찾아왔고, 일을 쉬었다.


그때, 현남편이자 전남친인 나의 바깥양반은 나에게 "그림을 그려보는게 어때?", "평소 그림 낙서 끄적이는 거 좋아하잖아, 아이패드 사줄테니까 한 번 해봐. 힐링되고 좋을 것 같은데?" 라고 제안하였다.


나는 바로 "그래 볼까? 그래!"라고 "P"의 성향 그대로 고민도 해보지 않고 알았다고 했다.


단순히 그냥 "아이패드"를 갖고 싶어서.




그런데 이게 무슨 일? 내가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거다.


동영상 강의도 듣고, 따라 그려보기도 하고, 내 캐릭터를 창작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 캐릭터도 그려보고, 우리 강아지도 그려보고,


꾸준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잉여시간에 그림을 곧 잘 그리고 있었다.


나름 내 청첩장도 직접 그려서 만들고, 지인의 그림 의뢰도 받아보고, 사람들이 이모티콘도 만들어보라고 제안을 했을때, '어랏? 나 이러다 유명해지면 어떡하지?' 라는 '망상'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여전히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던 중, 내 대학 동기이자 소울메이트인 '그녀'가 나에게 [브런치 스토리]라는 어플이 있는데, "너 그림도 잘 그리니까, 여기서 '작가'활동을 한번 해보는게 어때?" 라고 제안했다.


호기심에 어플을 설치하고 들어왔으나, 무언가 경력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그렇게 몇 년을 잊고 지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학원 수업을 마치고 나서 기분이 그냥 별로였다. (뭐 거의 매일 별로다.)

그날은 유독 별로였기에 갑자기 '글을 쓰다보면 내 생각이 정리되고 그날의 생각들을, 감정들을, 털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뜬금없이.


그리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몇 년 전 친구에게 제안을 받았을 때 써놨던 글 하나, 퇴근길에 쓴 글 하나, 다음 날 출근해서 쓴 글 하나, 이 3개의 글로 감히 '작가 신청'을 했다.


예전이었으면 '될까? 안될까?' 전전긍긍했겠지만, 요즘의 나로서는 '뭐 안되면 다시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었기에 그냥 밑도 끝도 없이 도전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작가가 됐어?' '대박'


가장 먼저 나에게 [브런치 스토리] 작가 제안을 해준 친구에게 기쁜 소식을 알렸다.


친구는 본인의 합격처럼 기뻐해줬고, '내가 제안했던 걸 실행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친구에게 '나 뭐든 해보고 있다'고, '나 잘지내보려 한다'고 매일 안부라도 전하듯 그렇게 글을 쓰고 있다.


"우리 남편~ 그리고 친구야~ 어두운 내 마음 속 동굴에서 끌어내줘서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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