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안녕?
누나, 안녕?
나, 나롱이야.
내가 무지개다리에 오기 몇 달 전부터 누나가 나에게 항상 해 준 이야기 기억하지?
나중에 강아지별에 가면 친구들이 자기 가족에게 편지를 쓰는데, 항상 누나, 언니, 엄마라고만 불려서 이름을 기억 못 해 편지를 써놓고도 보내질 못해서 슬퍼한다고..
그래서 누나가 이름을 계속 알려줬잖아~
"누나 이름은 안미*이야~"라고.. 형아 이름도 알려주고, 엄마, 아빠 이름도 알려줬잖아~
그래서 내가 편지를 보낼 수가 있게 됐어. 고마워.
내가 강아지별로 오기 전,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누나가 잘 있나 지켜봤는데, 누나가 너무 슬퍼 보여서 제일 먼저 누나에게 편지를 써봤어.
내가 무지개다리를 행복하게 건너고 있는 사진도 함께 보냈는데 어때?
멋지지?
그러니까, 이제 울지 마. 그럼 내가 너무 마음이 아파.
자~ 강아지별이 어떤지 소개해줄게!
여기는 날씨도 항상 따뜻하고, 선선한 바람도 불어~
예쁜 나비들이 항상 반겨주고, 친구들도 많아.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도, 하나도 외롭지 않고 우리 가족 모두의 사랑을 마음에 품고 행복하게 건넜으니 걱정하지 마.
이제는 나 심장도 튼튼하고, 다리도 멀쩡해~
다시 청년 나롱이로 돌아가서 가장 건강할 때의 모습으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친구들과 행복하게 뛰어놀고 있어.
다음엔 친구들과 함께한 사진도 보내줄게!
얼마나 멋진 친구들이 많은지 몰라~
그리고, 누나가 이야기한 꼬맹이 형아, 메리 누나, 삼봉이 선배, 친구 뚱이, 장군이, 토토, 곰돌이, 하늘이 다~ 만났어.
정말 다들 멋진 친구들이더라구!
나에게 예쁜 곳, 맛있는 간식, 산책하기 좋은 길 함께 다니며 소개해주고, 매일 함께 뛰어놀고 있어.
그 친구들의 가족들에게도 꼭 전해줘.
우린 여기서 잘 지내고 있으니, 더 이상 슬퍼하지 말고 행복했던 추억만 간직하라구.
누나도 그럴 수 있지?
나 정말 행복했어. 누나 동생이어서..
마지막까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도 알아.
절대 힘들게 한 거 아니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
누나가 어떤 선택을 했든, 다 날 위해 한 선택이란 걸 나도 알아.
나도 좀 더 누나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
이제 여기선 아프지 않으니까, 누나도 밥 잘 먹고, 건강 잘 챙겨서, 먼 훗날 이쁜 할머니가 되어 나를 찾아와 줘.
내가 그때까지 여기서 누나 자랑하면서 잘 지내고 있을게.
이제 친구들이 불러서 그만 가봐야겠어.
나중에 또 편지 쓸게!
누나도 나롱이에게 편지 써줘!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