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호명사회

다가오는미래. (송길영)

호명사회의 온기: 우리를 부르는 시대의 의미

얼마 전, 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 호명사회를 읽으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묵직한 울림을 느꼈습니다. 책을 펼치기 전까지 ‘호명(呼名)’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우리 삶과 맞닿아 있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고, 또 한편으로 내 이름이 불리는 순간의 기분을 생각하면 그만큼 설레고 따뜻한 일이 있을까 싶었죠.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가 ‘부름’의 방식과 층위를 얼마나 촘촘하게, 때론 섬세하고 때론 거칠게 만들어내는지 깨닫게 되어 크게 감명받았습니다.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회’에서 발견한 의미


호명사회는 거대한 데이터와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이름과 정체성이 더 이상 단순한 식별표가 아닌 소통의 축이 된 시대를 의미하는 듯했습니다. SNS에서 태그되고, 쇼핑몰 쿠폰을 받는 작은 행위마저도 결국은 누군가가 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만큼 우리는 어느새 데이터로 세세히 읽혀지고, 그 ‘호명’을 통해 가치와 감정을 교환하며 살아가고 있었지요.


여기서 놀라웠던 점은, 이런 ‘호명’이 때로는 익명성 뒤에 숨긴 채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안의 무분별한 비난 글이나 혐오 표현은, 데이터가 우리를 향해 날아와 붙는 또 다른 ‘호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부르고 어떻게 호응하느냐가 미래 사회의 인간다움을 좌우할 것임을 예고합니다. ‘호명’이란 결국 단절을 부추길 수도, 혹은 끈끈한 연결을 일궈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새로운 시대, 더 따뜻하게 서로를 부르기 위해


책장을 덮고 난 뒤 저는, 내가 주고받는 ‘호명’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서툴지만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글자 하나, 카톡 프로필에 달아놓은 어설픈 메시지라도 누군가를 살뜰히 부르는 손길일 수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어쩌면 호명사회는 차갑고 기계적인 세상만을 예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름을 불러주며 소통하고자 하는 따스한 욕구가 더 소중해진 시대의 도래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호명사회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그 이름에 깃든 이야기는 저마다 다릅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진심으로 불러주고, 불림을 기쁘게 받아줄 수 있다면, 기술이 발전해도 상처보다는 연대가 꽃피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요. 호명사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더욱 꼼꼼히 엮고, 마음을 이어주는 또 다른 씨앗 같았습니다. 그 씨앗이 어떻게 자라나고 꽃을 피워낼지, 함께 눈을 맞추며 지켜보고 싶습니다.


호명사회를 읽고 받은 깨달음은 결국, 시대가 변해도 사람을 향한 관심과 따뜻한 호명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것. 그리고 그 ‘부름’을 통해 더 큰 연결과 감동의 서사가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도 이 책을 통해, 혹은 당신만의 방식으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불러주는’ 경험을 하길 바라며, 그 따뜻한 소통이 이 시대에 더욱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