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가지 중 내 마음대로 뽑은 5가지 습관들
어느 날, 스웨덴인 친구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며 한 웹사이트 링크를 보내줬다. 평소에도 다른 문화에서 온 내가 이곳 스웨덴에서 이것저것 다양한 다른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며 스웨덴의 문화와 음식 또는 장소들을 소개해 주곤 하는 감사한 친구라서 이번엔 어떤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 있을지 설렘을 가득 안고 링크를 열었다. 가이드 & 팁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스웨덴에 살면서 얻게 될 11가지 습관들’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그리곤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온 사진이 다양한 종류들의 빵이 진열된 카페였다. 피식 웃음이 나왔고 곧이어 FIKA에 대한 이야기가 반드시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복지와 교육의 천국인 스웨덴에서 얻을 습관들은 무엇일까?
1. Fika
아마 스웨덴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은 꼭 들어 봤을 단어라고 생각한다. Fika를 빼놓곤 스웨덴을 이야기할 수 없는데 Fika는 아침과 점심 사이 또는 점심과 저녁 사이의 coffee break 시간을 말한다. 보통 점심과 저녁 사이 즉 2시에서 5시 사이에 많은 사람이 Fika를 즐기며 달콤한 디저트와 마실 거로 바쁜 일상 속 잠시의 쉼을 준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누군가 나랑 Fika 할래? 하면 즉 나랑 데이트하는 거 어때? 라는 의미도 된다는 건 또 다른 흥미로운 점.
2. Friday cosy (Fredags mys)
우리나라에선 주말 전 금요일을 불태우는 불금의 문화가 있지만, 스웨덴엔 comfort food 즉 Tacos 나 Pizza 등을 시켜 먹고 스낵을 나눠 먹으며 집에서 가족들과 릴랙스 한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있다. 물론 이곳에도 술 마시고 클럽에 놀러 가는 등의 한국과 같은 컨셉의 불금 문화가 있지만, 아이들이 있는 가족의 경우엔 가족의 시간으로 보내는 듯하다. 난 여기에 가족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스웨덴 친구들에게서 들어 본 적이 있었고 내 기준에 참 사랑스러운 문화라고 생각했다.
3. Candy only on Saturday (Lördags gödis)
아이들의 치아 건강을 위해 수십 년 전부터 실행해 온 규칙으로 토요일에만 사탕 초콜릿 등을 먹도록 하는 문화이다. 법으로 정해지거나 그런 건 아니라서 강제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스웨덴인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로 토요일만 먹고 싶은 군것질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문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스웨덴은 뭔가 오묘한 사회적 질서를 가진 나라인 것 같다. 다양한 가치관을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필요한 절제를 가르치며 나 자신을 돌보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유년 시절부터 습관을 만든다고 해야 할까. 스웨덴 사람들이 인내심이 강한 이유가 이것에서부터 오는 것인가 문득 궁금해졌다.
4. Lagom
라곰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지난달에 근처 숲에서 버섯을 따온 스웨덴 친구가 생각났다. 여기는 주변에 숲이 많기에 걷다 보면 자연 속에서 자란 베리류들과 버섯을 채취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양손 가득히 들고 오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대부분 자신이 먹을 만큼만 딱 사용할 만큼만 얻고 그것에 만족해한다. 아마 이게 라곰의 컨셉인 것 같다.
욕심 없이 딱 알맞을 정도만 갈망하고 만족해하는 삶 이게 곧 스웨덴의 디자인, 인테리어 그리고 건물들에도 투영이 되어있다. 가지면 더 가질 수 없는 것에 슬퍼하기보단 내가 필요한 만큼만 얻은 것에 감사하는 스웨덴 라이프 스타일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우리가 얻어야 할 좋은 습관이 아닐까?
5. Personal space
스웨덴 오기 전에 personal space 관련한 밈(meme)을 본 적이 있는데 이곳에 와서 직접 살아보니 그 밈이 사실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서로 2m 거리 두기를 강조하는데 이곳의 사람들은 이미 그 전부터 거리 두기를 해오던 사람들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걸 더 크게 느낄 수가 있는데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곤 한가 한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붙어 있는 좌석이 꽉 차 있는 걸 보는 게 정말 어렵다. 이러한 면은 약간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누군가 앉아 있는 자리 옆에 절대 앉지 않는다. 강의실에서도 아주 친한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한 자리 또는 두 자리씩 띄어 앉아 있는 걸 볼 수 있다. 아마 이게 서로의 personal space를 존중하는 방법인 것 같고 많이 배워가는 중이다.
글을 읽다 보니 스웨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과 스웨덴에서의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 글로 쓰게 되었다. 앞만 보고 너무 바쁘게 달려가지 않아도 되며, 중간중간 소소한 것한테서 오는 행복을 느낄 시간을 갖고 현재 내가 가진 것에 충분히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웨덴식 멘탈리티를 나에게 맞는 만큼 얻어 간다면 이곳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의 절반을 이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어로 작성된 글을 전문성 없이 해석해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본문이 담긴 링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