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출판사에 가서 개정판 일부에 사인을 하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편집자님은 5년전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함께 만들었던 분으로, 지금은 <포레스트북스>로 이직하여 편집장이 되었습니다.
출간 5주년을 맞아 몇몇 표현을 수정했고, 몇 개의 원고를 삭제하거나 추가하였습니다. 같은 작가님이 그려주신 거지만 표지도 바뀌었어요. 일어서서 거울을 응시하던 여성이 이제는 쇼파에 앉아 있네요. 조금은 더 편안해진 모습으로 느껴집니다.
이 책을 쓸 때만 해도 저는 직장인이었고, 제가 느낀 답답함과 불편함에 공감해줄 사람이 조금은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출근 전 짬을 내어 노트북 앞에 앉아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기대를 훨씬 뛰어넘어,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2018년 상반기에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일본 등 아시아 6개국에 수출하기도 했고' 2018 YES24 올해의 책'과 '2018 대구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거라고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워서 숨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개정판 작업을 위해 책을 다시 펼쳐보았을 때 현시점에서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몇몇 보였습니다. 예컨대 처음 책을 낼 때 ‘가스라이팅’이라는 표현은 전문용어라 설명을 길게 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중적으로 익숙한 표현이 되었네요.
그처럼 시간이 지나며 조금은 바랜 듯 느껴지는 표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책의 핵심 메시지인 자신을 지켜내는 연습법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유용할 거라 믿습니다.
한 어머니가 제 책을 먼저 읽은 뒤 딸에게 강력 추천했다며, 북토크에 모녀가 나란히 와서 사인을 받아간 기억이 납니다. 그 어머니는 제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자기는 그렇게 살지 못했지만, 딸은 이 책에서처럼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면서 살길 바란다고요. 그처럼 변화는 한 세대를 넘어서 진행되기도 합니다.
독자들이 씩씩하게 살아가는데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가 글을 쓰는 제일 큰 원동력입니다.
좌절하게 되더라도, 좌절하게 되겠지만, 그때마다 ‘이게 다가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세상 속에서 개인은 무력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대처하기로 마음먹느냐에 따라 최소한 우리 주변은 바뀔 수 있습니다.
저도 씩씩한 글을 계속해서 쓸 테니 우리 최대한 행복해지기로 해요. 제가 그랬으니까 여러분도 기필코 그렇게 될 겁니다.
* 현재 쓰고 있는 다음 책은 말하기와 글쓰기에 관한 내용으로, 내년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알라딘 저자 친필 사인본 구매하러 가기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4636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