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물결

Prolouge

by 웨이

'감정'이라는 것은 세상 만물을 통틀어서 가장 신비롭고 다루기 힘든 것이지 않을까

세상을 뒤바꾸고 있는 AI 조차 어쩌면 침범할 수 없는 능력인 듯하다.

매일마다 날씨, 환경, 주위 사람들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즉각적으로 바뀌게 되는 기분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

여기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듯 보이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감정'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어른이 되어 가는 수많은 과정 중

'감정에 무뎌진다'

도 해당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 놀이공원 가는 것이 너무나도 신났던 것과 다르게, 요즘에는 그런 감정보다는 어렸을 때 좋아했던 곳을 다시 방문한다는 잔잔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3살 때부터 초등학생 고학년까지 레고를 매일 즐겨했지만 지금은 확실히 레고를 하더라도 슬프지만 덜 재밌어졌다는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덜 재밌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재미의 대상이 조금 더 넓은 세상으로 향했을 뿐이다.


반면에 감정이 무뎌져서 좋은 점이 있기는 하다.

시험의 결과에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었고, 속상할 법한 말을 듣더라도 어렸을 때처럼 크게 동요되지는 않는다.




18살 때까지는 감정의 파도가 밤의 섬을 가끔씩 집어삼켰더라면, 20대가 된 지금은 섬에서 새벽의 물결을 지켜보는 정도가 된 것 같다.

이제는 점차 감정에 무뎌지기보다는, 좋은 감정은 더 깊은 곳에 간직하고, 아닌 감정들은 표면에서 증발시킬 수 있는 아침의 호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은 생각보다 다양한 감정을 지닌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10가지 이내의 감정들을 다루고 있지만 인간은 그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들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그 감정들에 대해 하나하나 다루며 기억해보고자 한다.


새벽의 물결이 아침의 호수가 될 때까지 그 여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오늘은 여기에서 마무리하겠다 :)

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