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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니웨어 Jan 25. 2024

EP.00. 내가 우울증일 리가 없어

첫인사

서울의 날씨는 흐립니다.

여러분이 사는 곳은 어떤가요?

 

날씨가 흐리니 기분도, 마음도 괜히 좋지 않은 거 같습니다.

날씨에 따라 기분이 좌우되는 거 보니 인간에게 참 중요한 게 날씨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하루에 한 잔 이상, 꼭 커피를 마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피곤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거든요.

하루에 몇 번이고 속 터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전 같으면 '왜 세상조차 나를 싫어하는 거야!'라고 흥분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콧노래를 흥얼거리곤 합니다.


당연히 저도 이렇게까지 되기엔 참 많은 시간이 걸렸지요. 깊은 우울에 잠겨서 헤어 나오기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20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심지어 모르는 사람의 짜증을 매일 들어야 하는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지요. 

이렇게 평범한 저도 이젠 우울증을 극복하고 세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진 않지만, 제 부모님이나 지인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가슴이 찢어지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제 과거를 이렇게 공개적인 곳에 드러낸다는 것은 누군가와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아픔을 드러냄으로써 누군가가 다시 일어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러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저와 함께 아픔을 극복한다면 그것이 저에겐 선물이고 행복입니다. 


인터넷에서, 우울증은 나약한 사람이나 걸리는 거라고, 주변에 그렇게나 의지할 사람이 없는 거냐는 말에 제 자신을 구석으로 내몰고 간 적도 많습니다. 그저 그런 나약한 녀석이었냐고, 네가 먹는 그 물조차 너한텐 아깝다고 자신한테 말하면서 오히려 제 자신을 세상 가장 낮은 곳까지 내몰고 갔습니다.

 

제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아시나요?

우울증을 앓고 있는 바로 여러분, 여러분이 겪는 그 감정이 이런 것입니다. 여러분을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입니다. 그렇기에 더 성공하고 성장하고 많은 것을 이루고 싶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고 좋은 곳에 데려가주고 싶고 누구보다 행복을 주고 싶은 것이죠.

믿을 수 없나요? 제가 믿게 해 드릴게요. 저랑 같이 나아갑시다. 

 

이 글을 잃는 여러분은..

제가 짐작하기론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이를 벗어나고 싶거나, 주변 가족 지인 중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있는데 이를 도와주고 싶거나, 그 약하디 약한 낙엽잎이라고 잡고 싶은.. 그런 분들이겠지요.

 


잘 오셨습니다.

 

우리 같이 극복합니다.

다시 우리 자신을 사랑해 봅시다.

 

다른 누군가가 함부로 대할 수 없도록,

자신을 단단히 지켜낼 수 있도록,

그렇게 변해가 봅시다.


늦어도 됩니다.

무너져도 됩니다.

아파도 됩니다.

펑펑 울어도 됩니다.

 

그저, 다시 일어나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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