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2024년 1월 7일~13일
* 주요 여행지: 삿포로~오사카
* 그날의 주요 지역: 인천에서 삿포로
가족과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시간이 정말 신정도 구정도 지나 이제는 완전히 새해에서 벗어난 시기라고 볼 수 있지만 이때의 사진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열심히 사진을 찍기 바빴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은 가물가물해질 테니 중요 포인트만 추려서라도 기록해 보려고 한다. 일본 여행에 대한 오늘의 글은 두 번째로 처음에는 일본에 머무는 동안 개요처럼 진행형으로 글을 남겼었다. ('여기는 일본입니다 ここは日本です1' 참조)
오늘은 정보와 여정을 섞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만큼 빠른 인터넷 속도와 보편적인 와이파이 사용 지역이 드물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출발 전에 안드레아는 아이들과 내가 호텔을 벗어나 돌아다닐 때 편리하게 검색, 주소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 도시락'(휴대용 와이파이 기계)를 구입했다. 금액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핸드폰 사용 비용보다 조금 비싼 듯하다. 인천 공항에서 픽업해 귀국 후 다시 반납하면 된다.
와이파이 도시락의 주요 기기
이 하나의 기계로 동행하는 사람 1미터 내외로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도 충전식이라 호텔 안에서는 무조건 끄고, 외출 시 충전된 것을 켜고 하는 것을 한 사람이 잘 관리해야 한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어 깜박 잊고 계속 켜 놓은 적이 몇 번 있다. 이것이 메인 기계지만 안에는 백 볼트 연결 어댑터가 함께 들어있었다.
* 참, 중요한 것은 우리는 220 볼트 volt를 주로 쓰지만 일본은 반대로 100 볼트짜리를 사용한다. 번거로워도 변환 어댑터를 몇 개 가져가는 게 좋다. 핸드폰 충전부터 각종 전기 기기를 내내 사용해야 하는데 없으면 아예 사용이 불가하니까.
이것은 아들이 낸 반짝 아이디어였다. 보통 해외여행 시 몇 년 전만 해도 비행기 안에서 입국 심사 서류를 작성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앱으로 가능하다며 미리 우리 세 사람의 심사 내용을 작성했다고 했다. 그 덕분에 입국 심사대 등을 통과할 때 번거로운 절차나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 아이가 말하기 전까지는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역시' MZ 세대'와 함께 다녀야 해^^.
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 사이에 필요한 패스권들, 공항에서 미리 구입하면 편리하다. 이동 시 표를 끊는 것도 시간이 은근히 많이 걸리고 역마다 달라 헷갈리기 때문이다. 이는 나중에 오사카에 갈 때 간사이 공항과 이후 여정에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여러 기능이 있는 일종의 패스권으로 주요 전철역 및 편의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가격이 좀 비싼 편이지만 여러 기능이 있어 시간을 아끼고 편리함이 중요한 여행객은 이용하는 게 좋을 듯하다.
아이들과 함께 머문 최초의 호텔은 중간 정도 등급으로 매우 깨끗하고 편리했다. 세 명이 함께 쓰기에는 방이 조금 작았지만 직원도 친절하고 현대적인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주로 숙소에는 흰색 목욕 가운이 있지만 여기에는 전신을 가리다시피 한 옷을 준다. 3박 4일 정도 머물렀는데 외출 시 바닥만 청소할지 침대로 정리할지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문에 걸려있다. 'Make the Bed, please.'이런 내용의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쓰레기 청소만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깔끔하고 뽀송뽀송한 침대에 눕는 느낌이 좋아서 계속 부탁했다. 나중에는 너무 감사해서 체크아웃하는 날 팁을 놓고 나왔다.
삿포로는 무척 추운 곳이지만 눈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직접 가보고 나서야 실감했다. 눈이 우리나라처럼 녹지 않기 때문이다. 희한한 것은 일부 꼭 필요한 곳(사진에서 왼쪽 부분)을 제외하고는 눈이 늘 쌓여있는데 미끄럽지 않았다. 뭔가 뿌리기도 했고 굳이 화학 성분 물질을 뿌리지 않아도 눈이 깨끗하고 건조한 편이라 눈도 잘 뭉쳐졌다. 수분 함량이 한국의 눈과 많이 다른가 보다. 대신 늦은 밤에도 제설차가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거리는 매우 조용한 것도 신기했다. 노랫소리, 광고 음향이 전혀, 혹은 거의 들리지 않아서 모습은 도시인데 정적이 흘러 외곽지역 내지는 시골의 느낌도 있었다. 아이는 조용히 산책하며 거닐 수 있어서 더욱 운치 있고 좋다고 했다.
호텔 주변에 있는 공원에는 특히 이러한 크고 작은 눈사람이 많이 있었다. 삿포로에 도착한 다음 날이었는데 누워서 천사 날개 만들려는 아이를 말리느라 애먹었다.
삿포로에 도착한 첫날은 눈보라가 휘날렸고 추워서 다니기 힘들었다. 하지만 흥분한 아이들은 유명한 시내의 랜드마크 '니카상'에 가서 단독 사진, 배경 사진 등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다. 물론 사진을 찍은 이곳은 아무 표시도 안 되어 있었지만 5미터 이상 줄이 서 있었고 물어보지 않아도 모두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본인이라면 매번 보는 풍경일 테니^^
일본에 가면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이자 아이가 제일 먹고 싶어 한 현지식, 라멘이다. 간장 라멘으로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았다. 단, 주의할 것은 카드가 안 되는 곳이 많아 현금 반, 카드 사용 반 혹은 현금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미리 현금을 환전해 종류별로 가져갈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수 있다.
일본 초밥, 연어 알을 찍어 보았다. 탱글탱글한 무늬가 매력적이나 개인적으로 날치알이 더 낫다. 하지만 확실히 크기와 신선도가 남달라서 한 번 이상 먹어보는 것도 괜찮다.
가장 이국적이면서 신기했던 음식, 뭘까? 일본식 카레다. 들어보니 원래 인도식 카레는 재료를 다 볶은 후 물을 넣는다고 하는데, 일본식 카레는 탕을 끓이듯 푹 익힌 후에 재료를 넣는 방식인 듯하다. 한국식과도 많이 다르고 가격도 비싼 편이며 그냥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이런 맛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었다.^^
셋째 날은 초콜릿 팩토리라는 초콜릿 박물관 겸 체험 공간에 갔다. 가는 길이 꽤 멀었지만 동화 속처럼 예쁘고 큰 곳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이들은 미리 예약한 쿠키 만들기 수업에 가고 나는 상층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카페에서 창가로 안내받아 전망이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버섯처럼 몽글몽글한 눈, 쌓인 눈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특히 좋을 것 같다. 데이트 코스로도 좋고 혼자 여행할 때도 이곳의 카페는 들를 만하다.
날이 추우면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데 아름다운 곳인데도 추운 곳이라 그런데 삿포로에서 두통이 종종 찾아왔다. 그래서 아이들을 제대로 쫓아다니지 못해 아쉬웠으나 하루나 이틀 정도 여유가 된다면 이곳에서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추가로 눈이 많이 오고 쌓인 곳이 많으니 방수 잘 되는 어그 부츠를 가져가는 것도 좋다. 대신 짐이 좀 많아지겠지만.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