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봄
책은 얼어붙은 내 머리 속 감수성을 깨우는 도끼다.
- 우리는, 적어도 나는 자연물을 보거나 작품을 볼 때 단순이 우와 하고 탄복하기에 그친다. 시인, 소설가는 그런 자연물에게 말을 거는 듯, 작은 것을 발견하고 다른 것에 비춰 보기도 하면서 자연을 해석하려고 한다.
- 2주 전 쯤에 여행을 가서 아침 산보를 했다. 거기서 처음으로 명상을 해보았다. 전날 이 책을 절반정도 읽으면서 작은 것에서도 풍요를 찾고 자연을 해석하려는 사람처럼 모든 작은 소리와 바람에 귀 기울였다. 나는 늘 바삐 사는 사람이었고, 아무래도 좋으니 효율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을 해내었으면 했다. 그런데 거기에서는 그런 것이 아무 상관이 없었다. 빨리 가려는 사람들 사이에 눈 밟는 촉감을 느끼며 바람을 쐬었고 지나가는 다람쥐를 보았다. 나무 높은 곳에서 이름 모를 새를 보았다. 그것 만으로도 나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이 삶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이오덕 <나도 쓸모 있을걸>
- 아이들이 쓴 시를 엮어 만든 책이다. 우리는 나이 들며 배워가면서 지식은 늘어가지만 그에 따라서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이야기 한다. 창의력은 어쩌면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찾아나가는 것이 아닌가.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부활>
- 인간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 물은 조용한 데 이르면 조용히 흐르고, 돌을 만나면 피해서 돌아가고, 폭포를 만나면 떨어진다. 인간도 그와 같다.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변한다. 사방이 선생이다.
인문학을 함께하면 좋은 이유
- 가장 좋은 이유는 삶이 풍요로워 지기 때문이다. 일의 범주를 넘어 삶의 범주로 보았을 때 풍요로워 지는 삶을 위한 우리는 창의적으로 살고자 하는 것이다.
- 삶은 순간의 합이다. 하지만 우리는 삶을 레이스로 생각한다. 순간 순간의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다. 그런 행복이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지나가는 길에서 발견한 자연과 멋진 작품을 보고 깊게 감탄하는 일에는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이라고 한다. 감동을 잘 받는다는 건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자전거 여행> -여행 에세이
- 탐사 취재하듯 쓴 글쓰기. 객관적인 사실로 정서를 전달하는 글이다.
- 김훈은 천천히 보라는 것을 강조했다. 자동차로 지나가는 길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것들을 길을 걸으며 발견할 수 있게 된다.
- 내 인생의 질문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작가는 자동차의 움직임 보다 파도의 움직임과 같아지는 삶을 어떻게 살 수 있을지라고 답했다.
-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읽고나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볼 수 있는게 많아지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이제는 산수유가, 은행잎이 보이게 된다.
- 김훈의 좋은 문장
- 삶 속에서는 언제나 밥과 사랑이 원한과 치욕보다 먼저다.
- 그만하면 견딜만한 가난이다.
- 낙원은 일상 속에 있든지 아니면 없다.
- 자두와 수박. 우리의 주변 익숙한 것들에 정말 좋은 것이 있고 이것들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있는데 듣지 못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사랑 연구소 같은 책. 사랑을 마치 해부하듯 묘사한 책
- 상대로 관점이 모두 돌아가는 것이 사랑의 속성
- 상대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갈망과 연인이 된 후의 짜증 두 극단 사이를 왔다갔다 할 수 밖에 없다.
- 우리는 불충분한 자료에 기초하여 사랑에 빠지고, 우리의 무지를 욕망으로 보충한다.
<우리는 사랑일까>
- 우리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일수도, 사랑을 사랑하는 것일수도 있다.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어떤 사람이 필요한 것 아닌가
- 앤디 워홀은 통조림을 액자에 그려 넣었다. 우리도 액자를 보면 한번쯤 그냥 지나갈 내용도 다시 살펴보게 하는 힘이 있다. 예술가가 일상속에서 그런 발견을 하는 것처럼, 우리도 어떤 특정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의 세부를 살펴 가시화 하는 것이 사랑과 동일하지 않는가 하는 이야기를 했다.
- 우리에 대한 판단은 우리 밖에서 온다. 내가 유머를 했을 때 남들이 웃었다면 유머있는 사람이고 웃지 않았으면 유머 감각 없는사람이 된다.
<불안>
- 궁핍해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 풍요는 결국 감수성과 감성에서 나온다.
- 행불행을 정리하자면
- 행복은 삶을 대하는 자세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 신문 기사의 줄여져 있는 시니컬함을 비판했다
- 상투적인 표현의 문제점
- 아무런 자극을 주지 않는다. 그냥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