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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과 아나운서 Oct 05. 2023

파랑새의 우체통

- 그대와 내가 함께 바라보는 곳의 희망

파랑새가 기다리는 새파란 우체통이 있습니다.

어떤 감정도 스스럼없이 담아
의 엽서를,
한 통의 편지를 부치게 만드는,

세상 단 하나 '파랑새 우체부'가 두빛나래로 전해 주는 신기한 우체통입니다.

어느 날
시련과 절망을 담아 보내면
 
한낱
"까짓것 그게 뭐 대수라고!"

"그냥 잠시 쉬었다가 툭툭 털고 걸어가."

"내가 당신의 앞길에 희망의 노랠 불러 줄 테니."

파랑새 우체부는
똘망똘망 빛나는 답신을 물어다 줍니다.

어느 날
갈등과 번뇌를 담아 보내면

에잇
"사람들의 인생에 특별한 게 뭐 있다고!"

"장작더미처럼 무겁게 쌓아두지 말고 확 내던져 버려."

"자유로이 퍼덕일 수 있게 당신의 날개가 되어 줄 테니."

파랑새 우체부는
재잘재잘 정다운 답장을 물어다 줍니다.

다독다독
"아띠야! 아띠야! 존재 자체로 고귀한 내 아띠."

"단 한 번의 삶 뭐 별게 있다고!"

"가시덤불 속에서 당장 나와!"

"웃어 봐. 주눅 들지 마. 어깨를 펴 봐."

쓰담쓰담
"결코 늦은 순간이란 없어."

"나와 함께 한 번 신나게 날아보자고!"

"나와 같이 한 번 파란 꿈을 꿔 보자고!"


"밝은빛누리를 시나브로 펼쳐 보자고!"


파랑새 우체부는 오늘도 내일도 겨르로이
새파란 우체통 앞에서 우릴 기다립니다.

포롱포롱 파랑새 우체부의 슬찬 지저귐.

"미쁜 나의 아띠야!
막새바람 불어올 오늘도 라온 하루!!"
☺️



*[덧]


- 두빛나래: 두 개의 빛나는 날개.

- 아띠: 친구.

- 밝은빛누리: 밝은 빛이 환하게 비치는 세상.

- 겨르로이: 한가로이, 겨를 있게.

- 포롱포롱 : 작은 새가 가볍게 날아오르는 소리.

- 슬찬: 슬기로움으로 가득 찬.

- 미쁜: 믿음성이 있는, 진실한.

- 막새바람: 가을에 부는 선선한 바람.

- 라온: 즐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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