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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똑같아도, 네가 주면 달라

- 강아지의 시점

(강아지의 시점에서)

사실 맛은 비슷해.
매일 먹는 그 사료.

솔직히 말하면,
닭맛이든 연어맛이든 잘 모르겠어.
그냥… 냄새만 좀 다를 뿐이지.

근데 말이야,
너랑 눈 마주치고 받은 밥은 좀 다르다?

그릇에 담기 전,
네가 말 걸어주는 그 순간부터가 맛의 시작이야.

“우리 댕댕이~ 밥 먹자!”
그 한 마디에
내 꼬리는 벌써 식사 완료.

밥 한 알을 씹을 때마다,
너랑 함께라는 기분이 꿀맛이야.

사람들은 종종 말해.
“그깟 사료.”
“똑같은 밥을 어떻게 매일 먹어?”

근데 너랑 함께면,
그깟 밥도 축제지 뭐.
그릇 옆에 앉아 나를 바라봐주는
그 눈빛 하나면 충분하거든.

오늘도 똑같은 밥을 먹을 거야.
하지만, 네가 주면
나는 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걸 먹은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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