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머문 시간, 찬란하게

[브작소 2화] 사진작가 이윤성

by 소설하는 시인과 아나운서


프롤로그


그는 오래도록 말하지 않는 자리에서 일해왔다.
카메라 뒤편, 프레임의 가장자리,
박수도 질문도 닿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는 장면들 사이에서
그는 늘 빛이 머무는 순간을 먼저 보았다.
말보다 빠른 것은 셔터가 아니라
오래 바라보는 눈이라는 걸,
그 시간 동안 알게 되었을 것이다.

카메라감독에서 사진작가로.
직함이 바뀌었다기보다
그의 시간이 조금 더 느려졌다고 말하는 편이 맞다.
장면을 따라가던 사람이
이제는 찰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사진은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그 자리에 빛을 남긴다.
이윤성의 사진이 그렇다.
말 대신 빛으로 말하는 사람의 방식으로.


사진작가 이윤성의 줌인!






브작소 인터뷰


Q1.

배우 공유를 닮은 사진작가..
그 별칭을 갖고 있으시죠. (미소)

✒️이윤성 사진작가
사실은 뭐 제가 늘 감사하죠.
배우 공유 씨도 부산 출신인데요.
제가 다녔던 사직 고등학교와 그 당시 라이벌이었던 학교에 다녔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넷 동호회 저의 닉네임도 공유입니다.
공유라는 뜻도 좋은 의미이니까요.
서로 공유한다는 셰어라는 단어도 있고..
제가 좋아합니다.


Q2.

오래도록 카메라 뒤에 서 있던 사람이
어느 순간, 멈춘 장면 앞에 서게 됐습니다.
움직이는 이미지를 다루던 시간에서
한 장의 사진으로 옮겨가는 그 경계에서,
이 작가님은 무엇을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나요.

✒️이윤성 사진작가
선명함보다는 여운이었습니다.
기억을 떠올리면 또렷한 장면보다
아련하게 남아 있는 감정이 더 오래가잖아요.
사진에서도 그런 시간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생각의 덧
그의 사진이 흔들리는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기억의 방식 때문이다.

Q3.

최근 사진전의 제목은 〈빛, 바다, 부산〉입니다.
이 전시의 첫 장면으로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던 풍경은 무엇이었나요.

✒️이윤성 사진작가
이번 전시 공간이 청사포였습니다.
청사포라는 공간은 이름도 너무 예쁜 것 같습니다.
푸른 모래가 있는 포구라는 뜻인데요.
바다와 빛의 공존, 모노레일 위를 달리는 캡슐열차..
그 속에서 우리가 여행자로서 가질 수 있는 희망, 즐거움,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Q4.
이 작가님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장면보다 먼저 시간이 느껴집니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
사람이 떠난 뒤의 풍경,
빛이 한 템포 늦게 도착한 순간들.
사진가로서 작가님은 그 ‘머무는 시간’을 어떻게 기다리는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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