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들의 위로

by 유진

가끔 이렇게 배설해내듯 쌓인 감정들을 남기다 보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위로의 말들이 오곤 한다. 전에는 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든, 누군가 무조건적인 위로를 해주길 바랐었다. 그리고 나도 그게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가장 좋은 위로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본인들 스스로의 감성을 수치화하는데 과하게 몰입하는 것처럼 흘러가면서 오히려 무조건적 위로가 나의 상황에는 전혀 위로로 와 닿지 않았다. 최근에도 몇 년 연애를 하고 결혼 생활을 몇 년째 해오고 있는 아는 사람이 본인도 외로움을 느끼며 그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연락을 해왔을 때, 잠시 할 말을 잃었었다. 물론 외로움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겠지만 나는 가지지 못한 것을 충분히 누려온 사람이 하는, 위로라는 그 말에는 미안하지만 사실 난 어떤 위로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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