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질환자는 사회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건가요?

by 안유진

오늘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병원 진료가 있는 날이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병원 근처 카페에 있다. 나는 예전부터 그게 참 궁금했다. 나 같은 정신 질환자들의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한지. 스스로도 실험을 해봤는데, 결과는 엉망이었다. 특히나 사람 관계에 있어서 그렇다. 나는 작년 8개월 동안 계약직으로 일을 했었는데, 업무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그 밖의 것들은 죄다 망쳐버린 것 같다. 어떻게 아느냐고? 계약을 연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는 싹둑 잘려나가 버렸고.

늘 묻고 싶었다. 선생님, 저 같은 사람들은 사회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걸까요? 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사람과의 관계도 너무 힘들고요. 항상 화가 나고 가라앉아요. 이런 상태로 어떻게 생산적인 무언가를 할 수 있나요. 전 평생 부모님 등골이나 빼먹으며 식충이처럼 빌붙어 살 수밖에 없나요. 그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왜 죽고 싶냐고 물으면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것을 꼽을 것이다. 나는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살고 있지만 ‘살아가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서른 살 인생이라니, 비참하다. 난 내가 서른이 돼서도 아르바이트를 할 줄은 몰랐다. 그만큼 생각 없이 20대를 보낸 내 탓이기도 하지만. 예체능을 하지 말았어야 했나. 대체 어디서부터 내 선택은 잘못된 거였을까. 하루에도 수천번 생각하는 것 같다.

오늘은 한번 여쭤볼까. 선생님, 저는 도태될 수밖에 없나요? 저는 살고 싶지 않아요. 항상 죽음을 생각해요. 도태되느니 죽고 싶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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