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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정 Oct 23. 2022

조지아 - #1. 트빌리시 Tbilisi

아브라바리 지역

과거 왕과 귀족, 성직자가 거주하던 아브라바리 지구는 쿠라 강 오른편에 언덕에 위치한다. 메테히 교회와 트빌리시 성삼위일체 대성당이 이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짧게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언덕 위로 지하철 아브라바리 역이 있는데, 트빌리시 성삼위일체 대성당을 보고 리케 공원으로 걸어 내려와 공원과 강변 일대를 구경하는 것이 체력을 아끼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브라바리 지구는 아르메니아인 거주 지역으로도 유명한데 저렴한 숙소가 모여있어 이곳에 체류하는 여행자가 제법 많다.


평화의 다리와 리케 공원
평화의 다리

'평화의 다리'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다리로 트빌리시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물 중 하나다. 유럽 건축가들이 설계한 이 다리는 낮에 봐도 멋지지만 해가지면 LED 조명으로 빛나 더욱 근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래상어를 닮은듯한 모습이 어떤 이들 눈에는 생리대처럼 보이는지 현지인 중에는 ‘생리대 다리'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단다.


그 뒤로 보이는 은색 건물은 콘서트 홀, 언덕 위에 자리한 파란 돔이 달린 건물은 대통령 궁이다. 화려한 외관과 달리 볼거리가 딱히 없어 실망스럽다.


평화의 다리는 시민들의 휴식처인 니케 공원으로 이어진다. 나리 칼라 요새를 오를 수 있는 케이블카가 있어 북적이는데, 케이팝 열풍이 한창이다 보니 어린 학생들이 종종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BTS를 아는지와 같은 질문을 하곤 했다.


트빌리시 성삼위일체 대성당 앞

트빌리시 성삼위일체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좁다. 대성당 주변은 시간을 잘 못 맞추어가면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차들로 뒤엉키곤 했는데, 도로를 막고 말싸움을 하는 어르신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현지 가이드 말로는 싸움꾼들은 주로 아르메니아 할아버지로 말려도 소용이 없다고. 운전자들이 하나 둘 끼어들어 비키라고 한 마디씩 하다 보니 결판이 안나 계속 싸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트빌리시 성삼위일체 대성당

트빌리시 성삼위일체 대성당은 조지아 정교회의 총본산으로 사메바 교회라고도 불린다. 조지아 정교회의 1500주년과 예수 탄생 2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으며 1995년 착공을 시작해 2005년에 완공되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동방 정교회 성당으로 동시에 최대 1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 성당 부지는 본당과 종탑, 수도원, 신학대학교 등 여러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지아 정교회의 총대주교가 거주하고 있어 대주교 사택도 자리한다.


투어로 방문할 때면 이른 시간 잠깐 들러 거의 외관만 살펴봤는데, 이날은 운 좋게도 조지아 정교회의 총대주교 '일리아 2세'를 볼 수 있었다. 사실 사진을 찍을 당시만 해도 노쇠한 어르신이 일리아 2세가 맞는지 긴가민가 했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근황을 찾다 보니 그가 맞았다. (1933년 1월 3일 생으로 무려 아흔에 가깝다)


1977 조지아 정교회의 총대주교로 선출된 일리아 2세는 조지아 정교회의 수장으로서 많은 이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일리아 2세는 트빌리시 성삼위일체 대성당의 건축을 기획하고, 초석이 놓일  교회를 축성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소련 지배기간 폐쇄되고 방치되던 조지아 교회를 재건하고 새로운 교회를 짓는데 앞장섰다.


예배  사진을 찍어도 되나 잠깐 고민했는데, 카메라로 그의 모습을 담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방해되지 않게 가까이서 카메라에 사진 한장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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