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마인드
김승호 회장의 신간 <사장학개론>에 '나를 지키던 칼이 나의 목을 겨눈다'라는 챕터에서 일부 내용을 소개한다.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고의 부자 나라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추락하는 데 1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 매장량을 가진 나라 중 하나다. 석유를 팔아 큰돈을 벌 수 있으므로 다른 사업을 할 이유가 없었다. 원유 가격이 좋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가격이 급락하자 결국 어려움에 빠진다. 1989년 IMF 구제금융 신청을 하고 국가 부도를 선언했다. 나를 지키던 칼이 나의 목을 겨눈 첫 번째 사례다.
지역 특산물이나 특정 제품을 주제로 하는 사업도 마찬가지 경우다. 가령, 연어 전문점, 랍스터 전문점, 굴 요리 전문점 등 일본 방사능 오염수 노출과 같은 상황에 놓이면 사업에 치명적이다. 내가 열심히 잘하는 것과 무관하게 고객과 시장을 잃게 된다.
김승호 회장은 "사업은 언제나 전문성과 범용성의 중간에 서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리더라면 내 사업이 어느 지점에 놓여 있는지 그리고 특정 문제 발생 시, 내 사업은 빠져나갈 방법이 있는가를 항상 고민하고 살펴야 한다. 만약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 벌어 놓은 자산을 해결책이 있는 사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자기 자신의 상황을 살펴야 하는 것은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주는 월급 외에 돈 나올 곳이 없다면, 회사가 망하거나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 가정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 몸값을 올리기 위해 전문성을 키울지, 아니면 투잡이나 투자를 통해 추가 수입을 마련할지 미리 고민해야 한다.
물론 퇴근 후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자기계발을 하거나 추가 수입을 위해 투잡을 뛰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오랜 직장생활을 경험했고, 지금도 직장에 다니는 나조차 퇴근 후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고된 일임을 잘 안다. 그래서 난 대안으로 2019년부터 주식투자를 공부했다.
다양한 투자 방법이 있지만, 내가 하는 주식투자 방식은 쉽게 공부할 수 있고, 큰돈이 필요하지 않으며, 투자시간도 거의 안 들어간다. 하루 30분 공부하기, 매월 10만 원 투자 그리고 매월 30분 투자하기가 끝이다. 다만 세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는 장기투자할 것, 둘째는 ETF 투자할 것, 셋째는 매월 정액적립식으로 투자할 것.
이런 투자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미국 전체 시장에 투자하는 S&P500 ETF, 나스닥 상장 기업 중 상위 100개 기업에 투자하는 나스닥100 ETF, 비메모리 반도체 30개 기업에 투자하는 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마지막으로 세계 최고의 빅테크 기업 10개에 투자하는 미국테크TOP10 ETF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특정 회사가 아닌 시장이나 섹터에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의 흥망성쇠를 살피지 않아도 된다. 매번 기업 분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ETF 투자의 장점 중 하나는 리밸런싱이다. 종목 리밸런싱에 의해 매출이 하락하여 순위에 밀려나는 회사는 자동으로 종목에서 빠진다. 반대로 승승장구하는 회사는 비중이 늘어난다.
최근 챗GPT 등장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경쟁이 치열하다. 다른 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기 직전이다. 네이버도 가을에 한국어에 특화된 AI(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기업 경쟁이 점점 더 심화 될 것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ETF 투자자는 느긋하다. 누가 1등을 하든 상관없기 때문이다. 이기는 편이 우리 편인 셈이다.
단점도 있다. ETF 투자는 특정 회사에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개별 기업들은 최근 수백%에서 수천%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그 과정 중 반토막이 되기도 하고 90%까지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변동성을 이겨낼 수 있다면 개별 회사 투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나처럼 마음 편히 주식투자하고, 적당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남은 시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족과 함께 일상의 행복을 누리고자 한다면 이 메시지를 기억하라. “장기투자, ETF 투자, 그리고 적립식 투자가 개미 투자자를 구원할 것이다!”
출처: 한국강사신문 https://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2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