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같은 헤어짐은
서사도 간절도 죄 무의미하다
그저 남겨진 사람의 몫으로
잘 잊어가며 잘 기억하는 것
고요히도 비어있는 거실에
아무런 향기가 나지 않아도
눈을 감고 책장을 앞으로 넘겨
얼마든지 마주하는 그대와
영혼으로 맞닿는 우리의 끈은
완전한 사랑의 안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