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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멈 Jan 29. 2020

디자인 컨설턴트로 일하는 방법

오퍼레이터와 디자인 컨설턴트 그 사이

디자인 컨설턴트는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업무범위가 다양하게 변할 수 있는 직군이다.


크게는 둘로 나눌 수 있다.

1. 오퍼레이터로서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역할

2. 컨설턴트로서 디자인을 제안하고 그 디자인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


전 회사에서는 오퍼레이터로서 주어진 콘셉트를 현실화하는 데에 더 여력을 쏟았고, 현 회사에서는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두 역할을 맡아보니 둘의 장단점이 보인다.


1. 오퍼레이터의 역할이 클 경우 자주 겪는 일

주어진 콘셉트가 이미 존재하며, 내 직군에 맞게 조금씩 수정해 적용한다.(이 말이 콘셉트에 대한 시간 소모가 적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주어진 콘셉트가 광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 혹은 직군과 도저히 매치시키기 어려울 경우 오히려 생각을 더 깊게 해야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온다.)

툴에 대한 숙련도를 높일 수 있다.

설계상의 디테일을 더 고려할 수 있다.

Episode. 전 회사에서 건설사에서 CG 렌더링 파일을 받으면, 그 파일 위에 포토샵으로 조명 디자인을 합성하는 작업을 담당했었다. 포토샵 합성 시 건물의 전면부, 루프탑, 측면으로 나눠 범위를 잡은 후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뷰가 조금이라도 바뀌면 그 범위가 바뀌어 작업 시간이 늘어났다. 건물 파사드부터 조경 디자인까지 자주 바뀌는 회사랑 작업한 적이 있는데, 수정된 파일을 보내줄 때마다 뷰가 조금씩 바뀌어서 와서 곤란했던 적이 있다. 그 담당자도 촉박한 마감 기한 때문에 곤혹스러웠을 테지만, 나 또한 뷰가 바뀌지만 않았다면 시간을 두고 더 많은 리뷰를 거친 후 전달할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아쉬웠던 프로젝트였다.


2. 컨설턴트의 역할이 클 경우 자주 겪는 일

오퍼레이터에 비해 비교적 백지상태에서 콘셉트를 제안할 수 있다.(나쁘게 말한다면 막막하며, 좋게 말하면 내가 쌓아온 디자인 역량을 펼칠 수 있다. 물론 이해심 깊고 열린 클라이언트의 경우이다.)

서플라이어, 클라이언트, 건설사, 시공사 등 다양한 직군의 실무자와 컨택하며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또한, 인적 자산을 넓히기 유용하다.

설계상의 디테일은 다른 실무자가 담당하며 리뷰를 주로 맡는다.(도면도 읽을 줄 알고 많이 보고 그려봤던 사람이 리뷰를 할 수 있다.)

Episode. 현 회사의 경우 콘셉트 제안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교 이후 접었던 대지 분석 및 라이프스타일 분석을 하기도 한다. 가끔은 내가 인류학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심리에 관심이 많긴 하지만 업무시간에 하려니 효율성을 따져야 해서 아주 깊은 생각은 하기 어려워 고민이다. 업무에 더 전문성이 생긴다면 해결될 문제라 믿는다.


어느 쪽이 더 낫다 어느 쪽이 더 못나다 할 수 없는 문제다. 처음에는 드디어 컨설턴트로 일하게 되어서 마냥 기뻤지만, 배경지식의 부족함을 깨닫고 더 다양한 공간에 가보고 도면도 읽어보면서 공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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