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 나의 어린 왕자에게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세 번째 필사를 시작하였다. 여유가 있는 만큼 진도를 많이 뺐다. 영단어에서 모르는 것이 많아서 정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요구되었다. 번역본이 있어서 잘 이해가 되지 않거나 해석이 어려운 문장들을 이해하는 수월했었다.
주인공처럼 나 역시 예기치 않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어린 왕자와 같은 내 입장에서 대수롭지 않은 부탁에 귀 기울일 수 있을까? 일상 속 사소한 문제나 빠르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 출근 때문에 마음이 급할 때 아들의 어리광이나 하찮은 부탁, 장난에 맞장구칠 수 있을까?
솔직히 나는 너그럽고 착한 아빠가 아닌 것 같다. 당장의 급하거나 중요한 일이 우선이고 짜증이나 화를 내기도 한다. 다행히 아들은 그런 아빠를 잘 따른다.
최근 등굣길에서 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출근할 때, 문득 집 앞에서 화를 낸 내가 못났고 부끄러울 때가 자주 있다. 아빠가 처음이라 아들의 마음을 잘 받아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렇게 후회하고 다짐해야만 하겠지!? 그래야 조금이라도 착한 아빠가 되겠지!?
나의 어린 왕자에게 나는 어떤 어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