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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의 멋
by 이문연 Sep 13. 2018

기본의 멋<가을편> [6] 얇은 원피스 가을에 입기

패션 심플리스트의 4계절 옷장 에세이

<얇은 원피스 가을에 입기>


새로운 요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새로운 요리를 계속 탐구하고

시도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알려질 것입니다. 


A재료와 B재료를 섞어서 

새로운 요리를 탄생시키고 알리는 것. 

대부분의 '개발'은 실패도 많이 하겠지만

그 중에 하나를 건지는 것으로 성공하게 됩니다. 


여름 혹은 따뜻한 가을에 입는 많은 아이템들은

서로에게 힘을 보태는 것으로 보온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얇기 때문에 추워지면 못 입는다는 생각은

옷의 잠재력을 작은 틀 안에 가둬버리기도 하지요.


우리는 1+1은 2라고 배웠습니다.

스타일에서의 1+1은 새로운 1을 탄생시킵니다. 

수학처럼 답이 딱 떨어지지 않기에 애매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렇기 때문에 답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입을 수 있는 영역이 스타일링입니다. 


따뜻한 가을이 지나고 차가운 가을이 왔습니다.

얇은 원피스는 어떻게 새로운 1이 되는지 같이 '개발'해보아요.




(1) 원피스 + 후디


원피스가 낙낙하기에 후드 티셔츠 역시 

비슷한 핏으로 맞춰주면 좋습니다. 


원피스는 헐렁한데 후드 티셔츠가 몸에 붙는다면

원피스의 낙낙한 느낌이 줄어드는 것으로

전체적인 라인의 균형을 망가뜨리기 때문이죠. 


그래서 2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겹쳐 입을 때는

서로의 핏을 망가뜨리지는 않는지

핏의 발란스가 잘 맞는지 입어보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H라인의 원피스를 입고 후디를 입는 것으로 

마치 후디 원피스를 입는 것 같은 효과를 주지요. 


원피스의 여성스럽고 캐주얼한 느낌과

후디의 귀엽고 캐주얼한 느낌이 섞여

귀여우면서 여성스럽고 그러면서 편해보이는 느낌을 연출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원피스라는 아이템을 단벌로만 입었다면

가지고 있는 후디를 이용해 후디 원피스로 바꿔 입어보면 어떨까요?


귀욤귀욤하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옷으로라도 

그런 욕구를 채우는 건 꽤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일이거든요.




(2) A라인 원피스 + 니트


얇은 원피스에 니트를 보태는 건

체온을 확실히 높여주는 코디법입니다. 


이 룩에도 준비물은 얇은 원피스입니다.

박시한 니트에는 좀 더 날씬해보일 수 있는 A라인 원피스를 곁들여 봅시다.


이번 페이지의 겹쳐입기는 허리 라인에 고무줄이 있어

허리가 잘록한 호리병 몸매가 아닌 이상

뚱뚱해보일 수 밖에 없는 A라인 밴딩 원피스를 소생시키는 방법입니다. 


이런 쉬폰 소재의 원피스나 여름 원피스,

혹은 가볍게 입기 좋은 얇은 원피스의 50% 이상은

허리에 고무줄(밴딩: 왜 때문이죠?)이 들어가 있는데

뭣 모르고 이런 디자인의 원피스를 샀다가 

입었을 때 극명하게 드러나는 배둘레에 놀라서 

원피스를 옷장에 모셔두기만 했던 여성분들은 모두 모이시기 바랍니다. 


이런 원피스를 소생시키는 특효약은 밴딩을 가리는 방법인데

쌀쌀한 가을에 루즈핏 니트와 같이 매치하는 것으로

고무줄있는 부분을 니트로 가려주면 원피스의 장점만 살려 입을 수 있습니다. 


낙낙한 니트 티셔츠로 나의 배 부분이 교묘히 가려지기 때문에

식후의 빵빵해진 배를 걱정하지 않고도 맛있는 걸 배 터지게

(맛있는 걸 적정량만 먹기란 넘나 어려운 것) 먹을 수 있죠. 


이미지 속의 원피스는 밴딩 원피스는 아닙니다. 

저는 결코 밴딩 원피스를 사지 않죠. 음핫핫핫!


배둘레에 자신은 없지만 A라인 원피스를 입고 싶은 분들은

이미지의 원피스처럼 형태가 잡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A라인 원피스를 선택하길 바랍니다. 

실제 체형이 O자 체형이라 하더라도 보여지는 체형이 X자가 되어

옷의 실루엣만으로도 허리 둘레가 1인치 줄어보인다면 믿으시려나요?





(3) 원피스 + 가디건 + 자켓


지난 시간에 반팔에 가디건을 입는 것으로

따뜻한 가을을 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럼 한 단계 더 나아가보죠.

그 위에 자켓을 하나 더 걸치는 것입니다. 


내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옷이란 얼마든지 껴입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겹쳐입는 것으로 '레이어드 룩'이라 주장할 수 있고

껴 입는 것으로 쌀쌀한 옆구리를 한층 더 따뜻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가디건 위에 또 다른 아우터를 입을 경우

가디건의 길이가 아우터의 길이를 넘지 않도록 합시다. 


긴 남방을 짧은 자켓 안에 매치하는 것이 멋이 되기도 하지만

그건 좀 더 상위 레벨이므로 입어보고 비교해보는 것으로

나에게 맞는지, 내가 소화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봐도 좋습니다. 


짧은 가디건과 긴 가디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다면

기장이 가려지는 자켓 안에 두 가지를 각각 매치해서 비교하는 것으로

안에 매치한 가디건의 길이에 따라 전체 룩의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보통 겹쳐 입을 때 하나가 패턴이라면

하나는 무늬가 없는 단색의 아이템을 추천하지만

위의 룩처럼 원피스의 패턴과 가디건의 패턴을 겹쳐도 과하지만 않다면 괜찮습니다. 

(사실 과해도 본인이 원하는 느낌이라면 상관없지요)


자 정리해봅시다. 


1) 원피스에 가디건과 자켓의 2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겹쳐 입어도 좋고.

2) 2가지 아우터를 겹쳐 입을 때 기장의 차이를 고려하면 좋고.

3) 패턴과 패턴을 겹쳐 입더라도 과하지 않으면 좋고.


요 정도면 괜찮을까요?


<오늘의 스타일링 일기> 제목은 '원피스 겹쳐 입기'로 해보면 어떨까요?

어떤 아우터를 얼마나, 어떻게 겹쳐 입을까요?

그렇게 입었더니 느낌은 어땠는지, 새로 알게 된 부분은 어떤건지 정리해본다면 

3가지 원피스만으로도 원피스 부자가 된 기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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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기본의 멋
소속행복한옷입기연구소 직업크리에이터
글쓰는 스타일 코치.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기본의 멋> 저자.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쥔장. http://stylecoa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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