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다른 사람 옷 정리 도와줄 때 중요한 규칙 3가지
벼르고? 별렀?던 엄마의 옷장을 정리했다.
우리집 여자 4명 중 가장 옷이 많은 뇨자.
그래서 정리하게 된 엄마 옷장 정리 시작합니다.
엄마의 옷은 총 4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1. 장농 옷걸이
2. 행거
3. 장농 수납장
원래 저기 옷이 꽉- 차 있었는데
엄마가 옷을 빼고 나서 찍는 바람에 좀 비어 있다.
손은 눈보다 빨랐다. ㅡㅡㅋㅋㅋ
4. 장농 서랍장
도 있는데 이건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장농 옷걸이에 있는 옷은 하나씩 꺼내서 보면서 안 입을 거 비움.
수납장이랑 서랍장에 있는 옷들은 일단 다 꺼낸 후
입을 것만 골라 다시 개서 넣음.
비슷한 색의 목도리 3개는 다 안 할 거라고 비움.
위의 옷은 엄마가 다 안 입는다고 결정한 옷들
엄마 옷 비우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
나) 엄마, 이거 입을 거야?
엄마) 어 그거 작년에 한 번 입었어
나) 엄마 이거 입어?
엄마) 그거 어쩌다가 한 번 입을 거야.
나) 1년에 한 번 입는 것도 남길 거야?
엄마) 어
ㅡ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우고 정리한 건데 이 정도.
(하지만 정리를 했다는 거에 의의를!)
다른 사람 옷 정리 도와줄 때 중요한 규칙
1) 비우라고 하지 말 것.
어차피 스스로가 비울 생각이 없으면 반감만 생김.
대신 입어보라고 한 후
'색깔이 안 받네-'
'잘 안 어울린다'
'핏이 좀 큰 것 같은데?'
등의 코멘트로 갖고 있어도 안 입을 것 같은 생각의 틈을 줌
2) 같은 아이템을 모아놓고 선택하게 할 것.
무조건 비우라고 하는 것보다
같은 아이템끼리 모아놓고 그 중에 고르는 것이 더 효율적인 비우기.
예를 들어 겨울 니트라고 한다면
엄마는 겨울 니트가 참 많았는데 니트만 쫙 모아놓고
그 중에 입을 것만 고르라고 하면 훨씬 거부감이 덜하게 비울 수 있다.
왜냐하면 같은 아이템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 중에 '입을 옷을 선택'하는 인식을 하게 하므로 뭔가
아깝다는 생각을 덜 하게 할 수 있다.
11개의 모자를 5개로 줄임
(하나는 아빠 꺼)
3) 안 입을 것 같지만 남긴다고 한다면 지지할 것
내 세대에도 아깝다는 생각에 비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나는 비우면 선택에 있어 여유롭고 삶이 단순해지는지 알고
그게 내 성향에 너무 잘 맞다 보니까
지금 잘 사용할 수 없다면, 미래에도 잘 쓸 확률이 거의 없다고 생각이 되면
전혀 아깝지 않고 가차없이 비운다.
그런데 엄마 세대는 더더욱 아끼고 아껴야 잘 사는 세대였기에
아까운 마음을 없애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아깝다고 하면 그냥 그 마음을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비우면 좋다는 걸 알지만 억지로 하게 할 정도로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생각은 아니므로.
옆에서 정리 도와주면서 득템한 100% 캐시미어 목도리.
아빠 꺼 같은데 아빠가 안 쓰는 것 같으니 내꺼한다. ㅋㅋㅋ
헌 옷 수거함에 넣을 옷과 아이템.
저 모자는 생각보다 멀쩡하고 귀여운 스타일이라
엄마 나이뻘 되는 분한테 무료나눔함.
당근 마켓 이용.
당근 마켓: 우리 동네 중고 거래 어플리케이션으로 짱 편함.
이건 옷캔에 기부할 옷과 가방.
옷캔은 국내외 소외계층 의류지원 NGO단체로
내가 강의를 하거나 워크숍을 하거나
재활용 가능한 옷이나 신발, 가방을 모아서 기부하는 곳이다.
이것으로 옷장 정리 만렙인 엄마 옷장 정리 끝!
약간 보스몹을 처리?한 기분이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