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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어느 개미투자자의 회상 Jan 06. 2025

개미들은 과연 선량할까?

250106

주식이나 투자 관련 유튜브/책을 보면 이런 문구가 상당히 많습니다.

선량한 개미들을 털어먹는 세력들... 세력들의 숙청... 개미들만 죽어 나간다...

그리고 think 하지 않고 보통 이렇게 받아들이죠

"그래 맞아... 나 같이 피땀눈물을 흘려가며 열심히 번 돈을 세력은 더 큰돈으로 후려치고 장난치니... 세력들은 악하고 선량한 개미들만 죽어나가지.... (나처럼)"

근데 과연,,, 그런 개미들은 선량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세력과 개미를 바라보는 대중적 시각은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단순화되곤 합니다. "선량한 개미를 털어먹는 세력", "개미들만 희생되는 시장"이라는 식의 표현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구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선량한 피해자로 여기며 세력을 악의 축으로 규정합니다. “나는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세력에게 빼앗기는 불쌍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개미들의 흔한 심리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개미들이 정말 선량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 주식 시장에서 선량함이란 개념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습니다.

먼저, 주식 시장은 본질적으로 도덕적 기준으로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이곳은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장입니다. 누군가가 이익을 얻는다면 그 반대편에서는 반드시 손실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시장의 구조적 속성이지, 악의나 선량함의 문제가 아닙니다. 시장은 정보를 활용하고 전략을 세우는 능력에 따라 승패가 갈릴뿐, 선량하다고 해서 보상을 주거나 악하다고 해서 처벌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세력을 악으로, 개미를 선량한 피해자로 보는 관점은 시장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또한, 개미 투자자들의 행태를 보면 이들이 과연 선량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많은 개미 투자자들은 기본적인 공부나 분석 없이 급등주, 동전주, 혹은 누군가의 추천 종목에 의존해 투자를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이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행동을 정말 선량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무지와 충동에 기반한 행동으로 큰 이익을 기대하는 것은 책임감 있는 투자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더 나아가, 손실을 입었을 때 그 책임을 외부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이 한 선택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세력 때문에 내가 손해를 봤다”는 식으로 원망하는 태도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반복하게 만듭니다.

세력을 악으로 보는 것도 편협한 관점입니다. 세력은 단순히 시장을 조작하고 개미를 괴롭히는 존재가 아니라, 시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참여자입니다. 이들은 대규모 자본을 운용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왜곡된 가격을 조정하는 데 기여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이는 주식 시장이라는 경쟁 구조 안에서 당연한 일입니다. 개미 역시 군집 행동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특정 종목의 과도한 상승과 하락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결국 세력과 개미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둘 모두 시장의 필수 구성 요소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단순한 구도를 넘어서야 합니다. 이곳은 정보, 전략, 그리고 책임이 중요한 장입니다. 개미 투자자가 진정으로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속적인 학습과 준비를 통해 전략적인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세력을 악으로 규정하며 자신을 피해자로 한정 짓는 대신, 자신의 투자 결정을 돌아보고 개선할 점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투자란 전쟁터와 같으며, 여기서 선량함이나 착함은 성공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대신 냉철한 판단과 지혜로운 접근이 투자자로서의 성장을 이끄는 열쇠입니다.

결국, 주식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착한 투자자가 아니라 현명한 투자자가 되어야 합니다. 시장은 도덕적 보상을 주는 곳이 아니라, 철저히 계산적이고 합리적으로 움직이는 장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