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Flood
월요일 아침, 뉴욕의 하늘은 흐렸다. 평소 같으면 출근길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발걸음이 활기찼을 텐데, 금융가의 거리에는 묘한 정적이 감돌았다. 모든 뉴스가 단 하나의 이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린넬.’
“정체불명의 자금, 뉴욕 주요 은행으로 유입.”
“목요일의 남자, 시장을 흔들다.”
“단일 개인이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는가.”
모든 헤드라인이 같은 단어로 끝났다—공포.
도슨은 본사 30층 회의실에 들어서자마자 텔레비전을 껐다. 언론의 목소리는 상황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안은 실체를 가진 존재처럼 떠돌았다. “이번 주 목요일에도 들어올까요?” “규제 기관이 은행에 직접 조사 들어온대요.” “이 정도면 주가도 흔들리겠죠.” 그들은 하나같이 속삭였고, 그 속삭임이 곧 현실이 되었다. 메트로폴리탄의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8% 하락했다. 이유는 하나, 시장은 공포를 싫어했다. 아니, 공포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더 잘 팔았기 때문이었다.
화요일 오전, 도슨은 연방준비제도(Fed) 금융감독위원회에 호출되었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이미 다섯 명의 관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슨 회장, 상황을 직접 설명해 주시죠.” 도슨은 미리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열었다. “현재까지 유입된 자금 총액은 약 1억 6천만 달러입니다. 동일한 경로, 동일한 요일, 동일한 고객. 전부 스테이블코인(USDC) 환매를 통해 들어왔습니다.” 감독관이 묻는다. “출처는?” 도슨은 짧게 대답했다. “가족 사정이라 했습니다.” 순간 회의실 공기가 식었다. “가족 사정이라니요?” 다른 관리가 코웃음을 쳤다. 도슨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법적 서류상 문제는 없습니다. 모든 신원 정보는 합법적으로 검증됐습니다. 하지만 자금의 규모와 이동 패턴은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리고 한 명이 말했다. “이건 더 이상 귀하의 은행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누군가가 미국 금융 시스템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도슨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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