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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원서 동화책 읽기, 왕초보도 가능하다

프랑스어 동화책 읽기, 한 달이면 가능하다.

by 앙투안

최근에 시작한 프랑스어 왕초보 비대면 그룹반은 기존에 진행했던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어를 처음 배우기 때문에 알파벳부터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프랑스어 발음을 자세하게 하나씩 배웠다.


프랑스어를 지금껏 가르치며, 프랑스어의 중요한 발음 몇 개를 익힌다면 처음 보는 프랑스어 단어, 문장이더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언어나 규칙이 있기 마련이고, 예외도 물론 있다. 그러므로, 그러한 규칙들을 구분해서 자주 접하고, 익숙해져서 내 것이 돼야 한다. 여기서 내 것이 된다는 말은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떠올라야 하고, 꼭 필요한 상황에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흘러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어떠한 도움 없이 스스로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예전 커리큘럼 방식과 무엇이 다른가?


PDF 교재를 만들었다. 인강을 찍기 위한 교재로 만들었고, 교재를 토대로 인강을 촬영했다. 총 20강 까지 구성되어 있고, 1,2강은 프랑스어의 기초, 알파벳을 다뤘고 3강에서는 바로 프랑스어 원서 동화책 몇 페이지를 넣어 발음해보는 챕터로 구성했다.(전에는 동화책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포함시키지 않았었다.)


같은 순서로 지난주, 비대면 그룹 수업을 진행했고, 수강생들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정말 '신기하네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흘러나왔고, 80~90% 이상의 발음을 제대로 발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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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를 한창 시작해서 공부할 때가 생각난다. 프랑스어라는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긴 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컸다. 배운 대로 프랑스어를 읽어보려고 할 때마다 무언가 내 발음에 신뢰가 들지 않았다. 알고 있는 발음이긴 한데, 발음이 익숙지 않다 보니 왠지 내가 발음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커리큘럼을 조금 변경했고 시도했던 것이다. 언어를 공부할 때, 프랑스어 발음을 하는 나 자신을 보고 싶던 그 욕구는 언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통했다. 수강생분들도 본인이 발음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 기분이 좋아 보였다.


나는 네 번째 수업 시간에 프랑스어를 처음 접하는 왕초보가 ABCD부터 시작해 동화책을 따라 읽으며 발음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국내 어디서도 시도해본 적 없던 시도 일 것이다. 동시에 나는 한 달 만에 대부분의 프랑스어 발음을 할 수 있게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프랑스어, 우리가 친해지기만 한다면 그리 어려운 언어가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이 사실을 현장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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