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추구만이 인생의 정답은 아니다.
그동안 살아오며 나는 손해를 보는 걸 정말 싫어했던 사람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선택과 결정은 내 이익을 좇으며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데 손해를 본다 할지라도 '생각보다 인생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거야'라고 생각해 보니, 맞는 말 같다. 왜냐하면 손해를 최대한 피해오며 살아왔지만, 내 인생의 만족감의 대단히 크지 않기 때문이다.
'손해를 본다'는 말의 반대말은 '이익을 얻는다'는 말이다. 사람은 손해와 이익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사람은 이익을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모두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본능에 따라 자신의 이익을 좇으며 살아간다. 그 범위는 정말 광범위해서 모두 예시를 들 수 없지만, 대부분 인간관계의 문제는 돈(이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대부분이 약속시간에 먼저 도착해 남을 위해 시간을 써가며 기다리는 것을 싫어한다. 내게 중요한 자원인 시간(이익)을 내서, 남을 위해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좋을 리 없다.
지금까지 나는 손해를 보기 싫어했다. 심지어 카페나, 식당, 메뉴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도 최대한 잘 선택하고 싶었다. 기껏 선택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손해를 본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 가격이면 다른 곳 또는 다른 메뉴를 선택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가.성.비.
나에게 있어서 선택의 기준은 주로 가성비라는 키워드가 중심이 되었다. 어느 순간엔 강박 아닌 강박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최대한의 가성비를 선택해서, 최대한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고, 내가 선택한 것이 손해로 느껴지고 싶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예를 들어 쇼핑을 할 때, 주로 내가 눈여겨보고 있던 브랜드의 상품이 파격 세일을 할 때,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충동적인 구매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왠지 세일할 때 구매를 하면 손해가 아닌 이익을 보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는 마치 중독과 같이, 눈여겨보던 제품이 세일을 하면 이익을 본 기분이었고, 반대로 세일 기간이 아닐 때는 손해를 보는 기분으로 느껴져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는 심지어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줬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계산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지난 나의 과거의 행동들을 되돌아보면, 이렇게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마치 손해를 보지 않는 삶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인 것 마냥 살아가고 있었다. 적지 않은 세월을 이렇게 흘러 보냈는데, 되돌아보면 나에게 남는 건 대단히 크지도 않았고 내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지도 않았다. 오히려 가성비라는 단어는 나에게 집착이 되어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결과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오히려 반대로 가성비가 최우선시되는 삶이 아닌, 손해를 볼 땐 보기도 하면서, 어떨 땐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않고, 선택했을 때의 결과를 먼저 예측하지 않고 선택도 해보고, 의도적으로 손해를 선택도 해보는 삶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
이전의 삶이 생각만큼 만족감으로 채워지지 않던 삶이었다면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더라도 손해를 추구해 보는 삶을 추구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 결과 오히려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로운 시도를 하며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