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버스

by TONIZ

작은 저녁

헤드램프 불빛 사이

정든 번호판

시내버스

미끄러져 들어서네


낡은 타이어

멈추는 소리

앞문이 빠르게 접히고

줄지어 오르는

같은 걸음


마지막 빈자리

채워지고


하루의 무게를

둥근 고리에 걸친다


퇴근길은

언제나 재방송


정류장마다

익힌 몇몇이 내리고

낯선 이들이 오른다


눈이

감긴다


새 학년 첫 교시

버스 기사님은 새 담임 선생님

옆에 앉은 승객은 내 짝


그때도

매 교시 벨이 울리고

앞뒤문이 열렸지


자율학습이

끝나고


어둔 저녁

교문 열리면

무거운 가방을 둘러 매고

작은 침묵 삼키며

향하던

집길


그때도

어제와 같았지

202507230945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