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노이드, 편도 절제
1월 17일 수요일, 서우가 아데노이드, 편도 절제 수술을 했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하나이비인후과 주형로 원장님에게 받았다.
1월 16일 화요일에 입원해서 수요일 오전에 수술하고 목요일 오전에 퇴원했다.
퇴원 후에는 말은 안 하고 손으로 허공에 글씨를 쓰거나
패드에 글씨를 써서 소통했다... ㅋㅋ
퇴원 이후에는 죽만 먹다가 엄마가 해준 스파게티도 먹고, 순댓국에 밥을 말아먹기도 하며 많이 나아졌다.
말도 하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목소리가 가느다랗게 나와 아주 귀엽다.
서우는 어릴 때부터 항상 감기가 코로 왔었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고, 노랗게 변하는 축농증까지 가는 일이 여러 번이었다.
그러다 작년 초등학교 입학 후 거의 1년 내내 코가 막혀 있었다.
취학 전에 과자, 사탕, 아이스크림 등 당이 들어간 간식거리를 최대한 절제해서 줬는데
학교에 들어가니 돌봄 교실이나 학원 등 간식을 접할 기회가 정말 많아졌다.
서우의 경우 당류를 먹으면 확실히 코에 바로 반응이 왔다.
유치원 때부터 매번 가던 이비인후과가 있었는데...
맘카페에서 평도 좋고, 원장님도 좋아서 그곳만 다녔다.
아이가 하도 자주 코가 막히고 힘들어해서 원인을 물어봤는데
편도가 큰 편이다, 그런데 자라면서 편도가 줄어드니까 조금만 더 참으시라고 했다.
우리 엄마는 내가 어릴 때 편도 수술을 해서 숨 쉬는 게 좋아진 경험이 있어서
서우도 수술해 주라고 몇 번 말씀하셨는데
우리 부부는 가급적 아이 수술을 시키고 싶지 않아서 이비인후과 원장님 얘기를 들어 기다리고 있다 했다.
그런데 작년에 1년 내내 코가 막히며 서우가 입으로 숨을 쉬는 버릇이 생겼다.
코가 뚫렸을 때도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다.
입을 다물고 코로 쉬라고 해도 그때뿐이었다.
그러자 점점 걱정이 커졌다.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턱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주걱턱이나 치아의 부정교합이 올 수 있다.
또 구강 호흡으로 세균이 유입되어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
서우는 정말로 턱이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마침 선우가 태어나고 아내와 내가 집에 붙어있게 되면서 서우를 병원에 데리고 다닐 짬이 나게 됐다.
아내가 집에서 선우를 돌보는 동안 내가 서우를 데리고 여러 대학 병원을 다녔다.
기준은 피타법을 하는 곳이었다.
기존의 완전 절제술이 아닌 껍질은 놔두고 속의 조직만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빨라서 아이들에게 좋다고 했다.
일단 분당 차병원과 강동 경희대병원을 예약해서 찾아갔다.
가는 곳마다 엑스레이를 찍었고, 모든 의사 선생님이 입을 모아 아데노이드와 편도가 너무 크다고 했다.
특히 아데노이드는 공기가 지나는 길이 거의 꽉 막혀 있는 수준이었다.
그제야 서우가 왜 그렇게 입으로만 숨을 쉴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됐다.
저렇게 꽉 막힌 구조로 크게 아프지 않고 이렇게 지내온 게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의사 선생님들은 모두 엑스레이 사진을 보자마자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어떻게 애가 참았냐,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이건 더 볼 것도 없다 등등
아내와 나는 당장 수술을 하기로 했다.
문제는 대학병원의 경우 일정이 밀려서 가장 빠른 게 6월, 3월이었다.
6월은 그동안 서우 상태가 더 악화되기에 충분한 기간이라 봤고,
3월은 2학년 개학 첫 주로 일정이 잡혀서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하나이비인후과로 정하고 가장 빠른 날짜를 잡은 게 1월 17일이었다.
입원 당일 점심을 먹고 영어 수업을 다녀온 서우는
여행을 가는 것처럼 들떠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선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와 태어나고 나서는 여행을 거의 못 갔다.
2박 3일 입원을 위해 캐리어를 싸며 여행 짐을 싸는 기분이 들었나 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기대한 건,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ㅎㅎ
차고 단 아이스크림은 그동안 서우 코에 쥐약이라 거의 사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수술 후 목을 보호하기 위해 부드럽고, 식힌 음식을 먹어야 해서
합법적(?)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나도 어릴 때 편도 수술 후 투게더와 엑설런트를 엄마가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
물론 아파서 거의 못 먹은 건 비밀...이었지만 (ㅋㅋ 서우야 미안)
병원 특성상 병실이 그렇게 많지 않고, 서우 나이가 어려서 1인실을 쓰게 됐다.
오히려 다행이었다.
집에서는 정말 개구쟁이이지만 외부인에게 낯가림이 심한 서우에게,
그리고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은 곳을 어려워하는 내게 딱 좋은 조건이었다.
물론 입원비가 비싸다 ㅠ
병원 직원 분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입원 수속 후 병실에 들어갔다.
엄청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였다.
각도 조절이 되는 모션 베드에 화장실도 깨끗했다.
딱히 할 일이 없던 우리는 TV를 켜고 만화를 찾았다.
그렇게 정말 여행을 온 것처럼 편안한 시간이 흘러갔다.
저녁을 먹기 전에 샤워를 시키고 병원복으로 갈아입혔다.
저녁을 먹고 나서 링거를 꽂았다.
금식에 대비해 수액을 맞는 거였다.
서우는 아주 조용히 링거 주사를 맞았는데
간호사 분들이 꽤 놀랐다.
이렇게 가만히 있는 애는 거의 못 봤다고 ㅋㅋ
칭찬을 들은 서우는 어깨와 입꼬리가 으쓱 올라갔다.
기특한 녀석.
서우의 수술 시간은 오전 9시 30분으로 예정됐다고 한다.
두 번째라는 걸 보니 서우보다 어린아이가 1명 있나 보다.
수술하면 아프겠지? 걱정하는 서우가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그렇게 밤이 오고 옛날 이야기를 해주고 이런저런 장난을 치다가
둘 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새벽에 수액을 교체하러 간호사 분이 오가신 것 외에 특별한 일은 없었다.
다만 환자가 금식이라 그런지 보호자 식사도 나오지 않아서 배가 좀 고팠다는... ㅋㅋ
그렇다고 서우가 못 먹고 있는 앞에서 먹는 것도 이상한 일이어서 놀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드디어 호출이 왔다.
휠체어가 병실로 들어왔고 서우는 휠체어에 앉아 수술실로 향했다.
수술실 안쪽까지는 나도 동행할 수가 있었다.
수술실에 들어와 침대에 누운 서우는 긴장하고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생글거리던 아이의 눈이 어두워졌다.
손발이 차서 계속 주물러주며 아이를 달랬다.
금방 끝날 거고, 이 수술은 이비인후과 선생님이면 젊을 때부터 하게 되는 간단한 수술이라 걱정할 거 없다고,
어제 수액 바늘주사도 씩씩하게 잘 맞았지 않았냐고,
아빠가 수술 잘 받고 오기를 기도하겠다고 하며 마음을 풀어주려 했다.
하지만 수술실의 분위기나 공기를 예민하게 느꼈는지
서우는 끝내 얼굴이 펴지지는 않았다.
이윽고 수술을 받으러 서우가 이동하고 나는 서우의 뺨을 쓸어주며 웃음을 지었다.
수술 끝나고 연락을 주겠다고 해서 병실로 돌아왔다.
이러저러하다 어느덧 30분 가량이 지났고 연락이 왔다.
수술실에 가니 원장님이 와서 수술 잘 됐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면서 수술 전과 후의 아데노이드와 편도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저렇게 꽉 막혀 있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ㅠㅠ
아데노이드는 코블레이터라는 것으로 조직을 녹였고,
목 편도는 피타법으로 부분 절제를 했다.
얼른 사진을 찍어 아내에게 공유했다.
우리 아들이 이렇게 큰 게 코 속에 있었대 ㅠ
수술실에서 서우가 나오기를 대기하고 있으려니 수술이 끝나고 대기 중인 다른 환자들이 보였다.
마취가 덜 깨서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정신을 차린 뒤 멀쩡한 얼굴로 개운하게 수술실을 나서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서우보다 먼저 수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엉엉 울고 있었다.
그 아이는 엄마와 함께 병실로 이동했는데
엉엉 우는 아이의 울음이 귀에서 쉽사리 떠나지 않았다.
수술하던 30분보다 더 긴 3분 여가 지났을 때, 서우가 왔다.
서우는 마취가 조금씩 깨려고 해서 그런지 눈을 반쯤 뜨고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마취를 빨리 깨려면 눈을 마주치고 이름을 계속 불러줘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서우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초점이 풀려 있었다.
- 서우야! 서우야! 아빠야. 아빠 말 들려? 서우야! 아빠 좀 봐봐. 아빠 보여?
잠시 눈을 마주치는가 싶던 서우는 목의 통증이 밀려오는지 인상을 쓰며 울었다.
눈물이 나는 울음이 아니라 아파서 우는 울음이었는데 으어어 하는 소리를 냈다.
목이 아픈지 울면서 아파하고, 아파하면서 울었다.
그 와중에 마취가 덜 깨서 무의식 중에 발을 마구 차기 시작했다.
술 취한 어른을 옆에서 부축하려면 굉장히 힘이 드는데 꼭 그런 느낌이었다.
옆에서 함께 서우 이름을 부르고 마취를 깨우려 하던 간호사 두 분이
얼른 서우 다리를 붙잡고 내게 서우 이름을 계속 불러주라고 했다.
나는 두 손으로 서우 얼굴을 붙잡고 눈을 마주치며 서우를 계속 불렀다.
- 서우야! 아빠야. 아빠 여기 있어. 아주 잘했어. 수술 정말 잘 됐대. 아이고 장하다 우리 아들. 아이고 고생했다 우리 아들. 서우야. 서우야, 아빠 좀 봐봐. 응? 아빠 보여?
서우는 눈을 잠시 마주치다가 다시 몸부림치다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우는 것을 반복했다.
빨갛게 충혈된 눈의 초점이 풀려 몸을 가누지 못하고, 통증에 괴로워하는 서우의 모습을 보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었다.
나도 모르게 눈앞이 흐려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 아이를 깨워서 병실로 데려가야 했다.
다행히 서우는 이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는데 목이 아픈지 계속 괴로워했다.
앞선 여자아이처럼 엉엉 울지는 않았지만 아주 힘들어했다.
옆에서 계속 손과 발을 주물러주며 서우의 볼을 계속 쓰다듬어 주었다.
격려하고 칭찬하는 와중에 나는 마취가 덜 깬 서우의 모습을 계속 떠올리고 있었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눈의 초점은 풀려 있고, 으어어 하며 고통스러워하는 그 모습...
잠시뿐이었지만 자식의 아픔과 괴로움을 지켜보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감하게 됐다.
할 수 있는 것이 말 뿐이라는 게 너무도 무력했다.
내가 대신 아플 수 있다면...
어린 내가 아플 때 곁에서 짠하다며 등을 쓸어주시던 엄마의 심정이 이런 것이었을까?
서우와 선우, 우리 아이들이 아프고 괴롭지 않게 해 줄 수 있는 것을 잘 챙기고 살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병실에 온 서우는 2시간 정도가 지나고 죽을 먹게 됐다.
연두부와 요플레가 함께 나왔다.
진통제를 맞고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아했다.
물론 한 입 삼키고 찡그리는 것을 반복했지만... ㅎ
음식을 먹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기 때문인지 기분이 좋아 보이기까지 했다.
어느 정도 음식을 먹고 나서 서우는 투게더 미니어처 하나를 싹싹 다 긁어먹었다.
수술... 할 만 한데?
그렇게 주로 TV를 보며 시간을 보낸 서우는 저녁도 먹고 메로나도 먹었다.
말을 하지 못해 손가락으로 허공이나 내 손바닥에 글씨를 쓰며 의사소통을 했는데 ㅋㅋ
본인도, 나도 답답한 노릇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려는 게 감사할 뿐이다.
이제 자려고 하는데 서우 코가 막혔다.
하얀 콧물이 나왔다.
코로 숨을 쉬는 게 불편하니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수술한 직후에 목으로 숨을 쉬면 아프기도 하고 회복이 더디게 될까 봐 걱정이 됐다.
간호사는 무통 주사를 연결해 뒀으니 많이 힘들어하면 추가로 투약하라고 했다.
당장은 마스크를 씌워주는 것 정도가 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
수술한 목으로 그렁그렁 소리를 내며 입으로 숨을 쉬는 아이의 모습에 가슴이 조여들었다.
답답해서 돌아눕다가 목이 아픈지 잉- 우는 소리를 낼 때는 숨을 죽이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할 만한 수술이란 건 없을 터다.
깜깜한 방에 내 좁은 어깨가 딱 걸쳐지는 간이침대에 누워 눈을 깜박거리고 있었다.
조금씩, 긴긴밤이 흘러갔다.
밤잠을 설치고 까무룩 잠들었다.
간호사가 수액을 갈아주러 들어올 때 잠이 깼는데 일단 누워 있었다.
간호사가 나간 뒤 자리에서 일어나 아직 잠들어 있는 서우를 내려다보았다.
똑바로 눕는 게 불편한지 옆으로 누워 자고 있었고
여전히 입으로 숨을 쉬고 있었다.
아이의 머리를 잠시 쓰다듬다가 짐을 싸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할 일이 없을까 봐 싸갖고 온 보드게임은 꺼내지도 않았다.
원장님 회진 후 옷만 갈아입고 나갈 수 있도록 짐을 싸뒀다.
아침을 먹고 나니 원장님이 회진을 왔고, 5초 정도 목을 살펴보더니 괜찮다고 했다.
1주일 뒤 외래 진료를 예약하고 병원에서의 2박 3일이 마무리되었다.
집에 돌아온 서우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를 빼고는 무언가 삼키는 걸 힘들어했다.
병원에서는 1주일 정도 죽 같은 유동식을 식혀서 먹이라고 했고,
맵거나 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음식은 절대 금물이라 했다.
왠지 병원에서보다 더 못 먹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먹었다.
집에 마침 간단히 글씨를 적고 지울 수 있는 패드가 있어서 그걸로 의사소통을 했다.
목이 아파 글로 소통하는 게 안쓰러우면서도 귀엽기도 했다.
주로 아이스크림 언제 사오냐,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사면 싸다 등
본인의 요구사항이 주된 내용이었다. ㅎㅎ
몇 시간 전의 긴긴밤이 어디로 갔는지 나와 서우는 원래대로의 리듬을 찾아갔다.
물론 방과후 학교나 학원은 모두 쉬게 되었지만
집에서의 서우는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몸을 쓰는 게 어려우니 책을 더 많이 보고, 유튜브를 더 보는 정도?
병원에서와 달리 아파하는 서우를 대하는 내 마음도 조금은 냉정해져서
연두부를 조금 먹고 말려는 서우에게 먹어야 더 빨리 낫고, 삼켜야 더 빨리 낫는다며
짐짓 엄하게 대했다.
그런 나를 보는 서우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픈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과 낫게 하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안타까움은 안타까움대로, 치료는 치료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돌아보면 치료에 포커스를 맞추고 아이를 대하는 것까지는 맞는데,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아이를 품어주는 것을 너무 빨리 놓아버린 것은 아닌가 싶었다.
마치 서우가 이제 1학년이 되었으니 스스로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기준을 세우고,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자주 혼을 냈던 것처럼.
해가 바뀌어 이제 9살, 2학년인데. 만으로는 7살인데 말이다.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여기면서도
자립하려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고 너무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된다.
육아 휴직이 끝나기 전까지 가족끼리 딱 붙어 있는 동안
아이에게 어떤 것을 도와주고, 어떤 것을 기다려줄지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는 부모로 성장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서 좀 더 알아가야 함을 절감하게 된다.
내가 8살, 9살 때 어땠는지,
그런 나를 나의 부모님은 어떻게 대하셨는지,
지금의 나는 어떤지,
서우에게 나는 어떤 아빠인지,
서우는 언제 아빠가 좋고, 싫고, 서운하고, 고마운지,
그리고 우리는 언제 행복하고, 또 언제 불행한지.
그런 것을 서로 알아가며 대화해갈 수 있는 사이가 되어야겠다.
지금의 나는... 음 ㅎㅎ...
서우의 말과 행동을 잘 들어주지 않는 편이다.
그러니 내 모습도, 서우의 모습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글로 남기며 스스로를 점검하고 경계해 본다.
새로운 나와, 새로운 서우를 발견해 나가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