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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도 에센셜한 순간을 만든다.

필수품은 수집력을 갖게 된다.

by 앤트윤antyoon

좋은(비싼) 것만 모아놓은 에센셜

Words by Jeong-Yoon Lee



우리는 선택의 홍수 속에 살아간다. 수많은 노래, 끝없는 제품들,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나는 늘 가장 나다운 것을 찾고 싶다. 하지만 모든 것을 직접 고르고 정리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더 ‘누군가가 대신 정리해 준 것’에 의존하게 된다. 상황에 딱 맞는 플레이리스트, 누군가의 취향이 깃든 아이템 리스트처럼. 이제는 이런 ‘에센셜’이 단순한 편의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에센셜은 단순히 물건의 모음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취향과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작은 우주다. 그리고 우리는 그 우주 속에서 자신이 탐하고 싶은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에센셜 확장

여행 가방을 꾸릴 때, 캐리어에는 분실되어도 덜 속상할 물건을 넣는다. 그러나 손에 들고 비행기에 오르는 휴대 수하물에는 내가 가장 아끼는 것들만 담는다. 바로 그것이 "에센셜"이다. 공항 보안검색대의 바구니 속 에센셜, 아침을 시작하는 모닝 에센셜,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이트 에센셜. 가방 속 에센셜, 화장대 위 에센셜, 그리고 워크 데스크의 에센셜까지. 우리의 삶은 점점 더 세분화된 ‘에센셜 순간’들로 나뉘어 간다. 흥미로운 점은, 이 에센셜 장면 속에는 늘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익숙한 브랜드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애플, 샤넬, 에르메스 같은 이름들. 설명이 필요 없는 이 고가의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에게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며,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장의 트렌드를 만든다.



추구미 전략

만약 우리가 우리 제품에 담고 싶은 추구미가 있다면, 에센셜 속에 이미 자리 잡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이미지를 빌려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간결하고 정돈된 구성, 조화로운 색감, 그리고 단순한 이미지 속에 숨겨진 이야기는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이 에센셜 사진들은 단순히 물건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소비자에게 ‘이 물건을 가진다면 나도 이런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준다. 그리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연결고리가 된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공동체적 유대감을 형성한다.



강인한 인간, 에센셜 그룹의 일원이 되기 위해

우리는 모두 쓸모 있는 인간이고 싶어 한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며 드는 생각은, 한 팀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으려면 실력과 체력이 평균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에센셜 그룹에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자신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쉽지 않다. 긁히고 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내가 원하는 삶을 탐하기 위해선, 때로는 도전과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더 나아가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키워드 확장과 우리의 역할

과거에는 ‘남자 에센셜’, ‘여자 에센셜’처럼 단순한 카테고리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남자 아파트’, ‘여자 커피’, ‘남자 일상’ 같은 더 세분화된 키워드가 생겨나고 있다. 에센셜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특정 순간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상황의 미학이 되었다. 이 변화 속에서 우리의 제품이 어디서든 조화롭게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이질감 없는 이미지와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우리의 제품을 선택했을 때, 그것이 단순히 물건 하나가 아니라 삶의 한 조각이 될 수 있도록.



지혜와 포용력의 대안책

세상은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단순히 정보를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어떤 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나의 지혜와 포용력에 달려 있다. 에센셜은 단순히 아름다운 물건의 모음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선택의 집합이다. 탐하고 싶은 추구미를 위해, 우리는 오늘도 에센셜한 순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더 나은 나를 발견한다.


당신의 에센셜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에센셜 속에서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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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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