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글로벌 섹시함 제대로 터진 김영광

넷플릭스 트리거

by 앤트윤antyoon

‘문백이는 참지 않지’

Words by Jeong-Yoon Lee


넷플릭스에 트리거가 올라오고 계속 상위권에 있어서 볼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어제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요즘은 OTT 콘텐츠가 워낙 많다 보니, 하나에 제대로 집중해서 보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유튜브 요약이나 리뷰 채널을 참고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뭔가 하나 딱 꽂히면, 그때부터 맘 잡고 정주행을 시작하죠.


트리거를 보기 시작하자마자 틱톡 알고리즘이 어찌 알았는지, 섹시한 김영광 영상들로 도배가 되더라고요. 아~ 글로벌하게 김영광의 섹시함이 터졌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김영광 배우가 모델 활동할 때 관심이 많았는데, 배우 활동하면서 보여준 댕댕이 같은 캐릭터들이 제 취향은 아니라서 그의 작품을 제대로 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넷플릭스 썸바디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김영광을 보고 처음으로 그가 나오는 드라마에 끌렸던 것 같아요. 확실히 저는 이런 장르물 속 캐릭터에 더 끌리는 타입인가 봐요.


트리거를 홍보하기 위해 김남길 배우와 김영광 배우가 함께 출연한 영상을 봤는데, 가볍지 않은 질문들을 던지는 시리즈물이더라고요.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된 것 같아요. “내가 내리는 정의는 무엇인가?”, “나는 총이 필요한가?”, 그 이전에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하고 있나?” 같은 질문들이요. 자연스레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특히 트리거 속 문백이 캐릭터는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었어요. 예전에 제가 브랜딩 스토리텔링 작업을 하면서 만든 캐릭터 중에서도 오드아이가 있었는데, 그 눈빛에서 느껴지는 신비함이 분명 있거든요. 문백이는 어린 시절 어른들로부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인물이에요. 게다가 암에 걸려 6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니...


트리거를 다 보고 난 뒤 느낀 소회는 결국 “사람은 억울한 일만은 당하지 말자”예요. 이전에도 여러 범죄 다큐를 보며 생각했던 건데, 인생에서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에는 복수심이나 증오가 들끓겠지만, 그 감정은 결국 극복이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하지만 억울함은 달라요. 그건 쉽게 극복되지 않는 감정이고, 자칫하면 자기 붕괴나 파멸로 이어지기도 해요.


그리고 트리거처럼 모두가 총을 가지고 있는 세상에서 ‘나만 없을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친구가 멕시코로 이민을 갔는데, 몇 년 뒤 다니던 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그저 먼 나라 이야기 같았어요. 그런데 요즘 한국도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사람들의 불안도도 높아지고, 살인 사건도 점점 늘어나면서 이제는 그런 이야기들도 무척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암튼, 김영광 섹시합니다.

썸바디 보다가 중간에 하차해서 끝까지 못 봤었는데, 다시 정주행 하러 가야겠어요.



Credit

글. 이정윤

사진. 넷플릭스 트리거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연프는 시작했으면 결말까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