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모델링보다 중요한 것

제4장 블렌더 3D 실전 제작기

by TongTung

오늘은 모델링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모델링은 이야기 속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캐릭터가 실제 형태를 갖추고 애니메이션에서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이죠.

이 과정에는 정해진 답이 없으며, 완벽한 리얼리티, 섬세한 디테일, 또는 귀여움 강조 등 다양한 방향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개성을 어떻게 표현할지입니다. 저는 한때 유니크함만을 쫓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짜 개성은 의도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과정과 끊임없는 시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몽땅이와 친구들을 모델링하면서, 저는 모델링이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경험했습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수정이 쌓여야만 비로소 살아있는 캐릭터가 탄생하고, 그 안에서 캐릭터는 성숙하고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포슬이를 예를 들어볼게요.

(제가 캐릭터 연구 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캐릭터는 미드저니에서 완성했습니다.)


미드저니에서 만든 레퍼런스


처음 모델은 귀여운 친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포슬이 변화 과정


모델링을 하면서, 이야기 속 설정대로 루카가 오래 사용해 친근함이 묻어나는 지우개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처럼 완벽하게 새것 같은 모습 대신, 가운데 사진처럼 루카의 손때가 완전히 묻은 상태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리얼리티를 높였더니 지우개의 귀여움이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저는 우측 사진처럼 초반의 귀여움은 살리되, 사용한 흔적만 살짝 담아 최종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포슬이를 만들면서 저는 개성이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너무 깨끗하거나, 반대로 사용 흔적을 지나치게 넣었을 때는 포슬이의 매력이 사라졌습니다. 결국 초반의 귀여움을 유지하면서도 적당한 사용 흔적을 담아낼 때 비로소 진정한 포슬이가 완성되었습니다.


"개성이란 이처럼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블렌더를 배우고 마구 만들던 시절, 간과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기존에 만든 모델을 재사용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새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단순히 만드는 재미에만 빠져 있었던 거지요.

시간이 지나 다시 파일들을 열어보면, 뒤죽박죽 정리가 안 돼 있어 차라리 새로 만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이번엔 정리하자” 다짐했지만, 끝은 늘 어지럽게 마무리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만큼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바로 라이브러리 어셋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활용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라이브러리 어셋이란?

간단히 말해, 한 번 만든 모델을 에셋(Asset)으로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불러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저처럼 매번 새로 만들다가 뒤죽박죽이 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아마 공감하실 거예요. 어셋을 활용하면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반복되는 작업을 줄여 핵심적인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시각적 품질과 완성도를 높여 줍니다.


어셋 만들기

1. 원하는 오브젝트 선택

2. 마우스 오른쪽 클릭 → Mark as Asset

3. 폴더 관리 주의 : 라이브러리 어셋 전용 폴더를 만들어 두면 편리합니다. 이 폴더 안에 관련 텍스처, 메쉬, 쉐이더 등을 함께 넣어 두면 나중에 불러올 때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4. Asset Browser에서 확인


작은 습관 하나가 프로젝트 전체의 완성도를 크게 바꿉니다.


모델뿐 아니라 머티리얼, HDRI, 쉐이더, 포즈 등도 모두 에셋으로 만들어 둘 수 있습니다.

즉, “다음에도 다시 쓰고 싶다” 싶은 것은 어셋으로 남겨두는 게 좋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생각보다 훨씬 간단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모델링 과정을 사진과 함께 기록하며 "이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전달하려고만 했습니다. 하지만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 과정을 통해 제가 느낀 점을 공유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저는 어떤 일에도 정해진 답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AI를 사용하든, 수작업으로 다듬든, 속도를 중시하든, 시간을 들이든 상관없이—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기쁨을 얻는가입니다.

제가 모델링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배움은 정답은 이미 주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나만의 길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