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붙잡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습니다.
우주를 바라보기도 하고,
의식과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며
삶을 조금 더 이해해 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은 끝까지 설명해야 할 무엇이라기보다
그저 살아보는 경험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넓고 아름답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길도 많고,
아직 느껴보지 못한 순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눈앞에 펼쳐진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햇살이 좋은 날의 공기,
낯선 길을 천천히 걷는 시간,
사람들과 나누는 작은 웃음들처럼
삶은 생각보다 단순한 순간들 속에서 빛나기도 합니다.
어쩌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조용히 드러나는 것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여행자처럼
각자의 길을 걸어갑니다.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때로는 천천히 걸으며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며 살아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아름다운 여정이 될 것입니다.
스무 살 무렵
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을 읽던 때처럼
그냥 길을 걷고,
커피를 마시고,
낯선 도시의 공기를 느끼던 그런 감각으로
앞으로는 그런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거창한 이야기 말고
그날의 햇살이나
여행 중에 스쳐 지나간 풍경 같은 것들.
저는 글재주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