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말해야 담백할까?
드디어 브런치 작가가 되었네!
아무도 모르는 곳에 속이야기 풀고 싶어 브런치를 시작했는데, 사실 나처럼 나이 마흔에 새로운 길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고 공감받고 싶고, 좀 지나서는 내 나이가 된 분들께 위로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내 소개를 해야 할까?
어디서부터 해야 할까..
소개하면 내가 살아온 연대기를 말해야 할 거 같은데
사실 타인은 나에게 그 정도 관심은 없고, 그렇다고 안 하기에는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거 같고..
늘 하는 고민이다.
자기 소개라 하면 커리어를 위주로 말했던 거 같다.
직업을 말하자니 대학 전공부터 시작하게 되고..
거기서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고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해 냈는지 말하게 되어 어쩜 자화자찬, 인생의 전리품 공개가 되어 늘 끝이 민망했던 거 같다.
담백하게 말해보자면
회사는 여러 군데 옮겨 다녔지만 경력은 13년..? 은 된 거 같다.
뭔가 늘 목표가 10년 채우기여서 10년을 채우고 나니 이제는 근속년수에 집착을 안 하게 된다 하하.
13년 동안 회사를 다니며 대학원도 다녔고, 강의도 하고, 외주도 하고, 애도 낳고, 그림책도 출간한 나름 N잡러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뭐 하나 파고들어 새로운 길을 만들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부끄러움만 남는다.
이러니 자기소개가 늘 길어졌던 거 같다.
그렇게 자기소개에 대한 부끄러움과 고민이 있던 나에게
첫 그림책 출간에 들어갈 작가소개가 필요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담백하고 마음에 든다.
출신 대학은 일단 말하도 싶지 않았다.
(이건 또 나중에 얘기하고 싶기도 하네)
그래서 고심하다 쓴 자기소개는
'재밌는 이야기와 귀여운 그림을 좋아해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애니메이션 연출가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커서도 기억할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였다. 자기소개 담백하지 않냐며 팀장님께 책을 선물하며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림참여로 두 번째 책을 준비 중인데
자기소개를 어찌 써야 하나 간간히 고민 중이다.
지금은 애니메이션 연출을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를 상황이고
이제는 뱃속에 둘째가 있는 상황인데
이걸 또 어찌 잘 버물려 담백하게 풀 수 있을까?
두 번째 자기소개는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