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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프릴 Apr 28. 2021

2. 카펠라

안녕하세요, 글 쓰는 호텔리어 에이프릴입니다.


지난 편의 ‘샹그릴라 호텔&리조트’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작지만 강한 브랜드 ‘카펠라(Capella) 호텔 & 리조트 그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카펠라 호텔&리조트  


포토 크레디트 @ Capella Hotel Group

카펠라 호텔 그룹의 모태는 ‘더 웨스트 페이시즈 호텔 그룹 (The West Paces Hotel Group)’인데요, 이곳은 리츠칼튼을 럭셔리 호텔의 대명사로 만든 ‘홀스트 슐츠(Horst Schulze)’와 경영진들이 함께 만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홀스트 슐츠는 2011년 더 웨스트 페이시즈를 카펠라로 호텔 그룹명을 변경하고 2017년 싱가포르 Kwee 패밀리에 카펠라 그룹을 판 뒤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카펠라 그룹의 본사도 싱가포르로 옮기게 된 것이지요. Kwee 패밀리는 부동산 개발 회사인 폰티악 랜드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데 카펠라 외에도 리츠칼튼, 리젠트, 콘래드 등 싱가포르의 유명 럭셔리 호텔을 여럿 소유하고 있답니다.  

포토 크레디트 @ The Straits Times

다른 럭셔리 호텔 브랜드에 비해 프로퍼티 수도 적고 인지도도 떨어지는 편이었지만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 회담을 통해 ‘카펠라 싱가포르’가 회담장으로 사용되면서 인지도가 크게 올랐지요.


이 밖에도 몇몇 카펠라의 다른 프로퍼티들도 함께 큰 활약을 하게 되면서 얼마 전 Travel+Leisure에서 발표한 2020 World’s Best Awards의 ‘Top 25 Brands’에서 당당히 2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주목할만한 카펠라의 대표 호텔과 리조트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카펠라 싱가포르 (Capella Singapore)

현대판 요새라 불리는 카펠라 싱가포르 / 포토 크레디트 @ Capella Singapore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회담을 위해서 미국 측 수행단은 ‘샹그릴라 호텔 싱가포르’, 북한 수행단은 ‘세인트 리지스 싱가포르’ 그리고 전설적인 북미 회담장이 된 센토사섬의 ‘카펠라 싱가포르’ 이렇게 총 3곳의 호텔이 이용되었는데요, 이 중 가장 큰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된 곳은 단언컨대 ‘카펠라 싱가포르’입니다.


2009년에 오픈한 카펠라 싱가포르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현대판 요새’입니다. 카펠라는 싱가포르 센토사 섬 안 깊숙이 숨어있는데요, 센토사섬에는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데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노출이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포토 크레디트 @ Capella Singapore

이곳은 전부터 매우 프라이버시하고 무엇보다 번잡하지 않아 한국의 셀레브리티나 재계의 인사들이 비밀스럽게 찾던 호텔로도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몇몇 여행사의 럭셔리 또는 허니문 프로그램 안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북미 정상 회담 이후 방송에도 많이 노출되면서 일반인 관광객들의 수요도 꽤 늘어났다고 합니다.


최근에 찾아보니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SNS에 많은 포스팅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랍니다. 유난히 싱가포르를 좋아하는 일본에서도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여행사의 3박 이상의 프로그램을 ‘카펠라 1박+3성 호텔 2박 (또는 3박)’으로 만들어  카펠라에서의 1박을 위해 다른 숙박 일정을 희생하기도 합니다.

카펠라 싱가포르에서 애정 하는 장소 두 곳이 있습니다. 먼저 정글 콘셉트의 수영장으로 싱가포르의 어느 호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요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있을 때면 내가 싱가포르에 있는 건지 아니면 어느 인적이 드문 섬나라에 온 것인지 착각이 들 정도랍니다.

그리고 인하우스 고객이라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더 라이브러리’인데요, 클럽 라운지처럼 시시때때로 식음료가 제공이 되며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 책장 바로 앞이 바로 북미 정상회담 때 두 정상이 앉아 간단히 기자회견을 한 곳이기도 하답니다.




2) 카펠라 우붓, 발리 (Capella Ubud, Bali)

포토 크레디트 @ Capella Ubud

지난해 Travel+Leisure에서 선정한 World’s Best Hotel로 선정된 카펠라 우붓 발리는 지난 2018년에 오픈과 동시에 다양한 어워드를 싹쓸이하고 있는 프로퍼티 중 하나인데요, 이곳은 세계적인 호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그리고 ‘파라다이스 메이커’라 불리는 ‘빌 벤슬리(Bill Bensley)’가 설계부터 인테리어, 스토리텔링까지 담당한 곳이기도 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약 100개 정도의 객실을 갖춘 럭셔리 리조트로 만들려고 했던 곳이었으나 디자이너가 오너를 설득하여 자연을 최대한 훼손시키지 않는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서 (실제로 이 프로퍼티를 만들면서 나무 한 그루도 자르지 않았다고 함, 이를 위해 대나무로 먼저 목업 룸을 만들어 구조를 수정하고 더불어 객실에서 최고의 뷰를 찾아 창과 테라스를 냄) 23개의 텐트 타입의 객실만이 최종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각각의 텐트는 탐험가의 방, 지도 제작자의 방처럼 23개의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진 텐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 객실에 프라이빗 풀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포토 크레디트 @ Capella Ubud

최근에 빌 벤슬리는 새로운 호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호텔이 위치한 지역의 역사와 분위기를 이용해 스토리를 입히는 방법을 사용하며 호텔 곳곳의 인테리어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데요, 카펠라 우붓 발리의 경우 19세기 초 네덜란드 난파선의 사람들이 발리에 도착하여 함께 텐트를 치고 함께 캠핑 생활을 한 것을 모티브로 하여 이런 캠핑 콘셉트의 객실이 완성되었습니다.


텐트라고 하지만 객실 안은 어느 초특급 럭셔리 리조트와 비교하여도 (더하면 더했지) 절대 뒤지지 않을 럭셔리함을 지니고 있답니다. 하지만 캠핑이라는 콘셉트도 잊지 않고, 예를 들자면, 미니바는 아이스박스가 연상되는 모습을 하고 있고 캠핑에서는 절대 빠져서는 안 될 캠프파이어가 매일 밤 진행됩니다.


또한 카펠라 발리의 또 하나의 특징은 ‘컬처리스트(Culturist)’라 불리는 직원들은 게스트에게 다양한 로컬 문화의 안내자 역할을 하며 게스트가 지역사회 안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합니다.

     

포토 크레디트 @ Capella Ubud

 

3) 카펠라 하노이 (Capella Hanoi)

포토 크레디트 @ Capella Hanoi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장 좋은 호텔을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직까지는 아코르 그룹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일 것입니다. 저도 하노이에 있는 동안 이 호텔을 정말 애정 해서 한국에서 지인이 오면 항상 들린 곳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이 호텔의 바로 눈앞에 초럭셔리 콘셉트로 ‘카펠라 하노이’가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호텔 브랜드가 확정되기 전까지 이곳은 같은 아코르 그룹의 최상위 카테고리인 래플즈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으나 결국엔 카펠라로 확정이 되었네요.


이곳 또한 카펠라 우붓과 마찬가지로 디자이너 ‘빌 벤슬리’의 손을 거쳤습니다. 카펠라 하노이의 개발사인 ‘선 그룹(Sun Group)’과 빌 벤슬리는 베트남에서 이미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여럿 완성했는데요,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다낭의 인터컨티넨탈, 푸꾸옥의 JWM, 그리고 사파의 엠 갤러리 등 베트남의 북에서 남까지 이들의 손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답니다.

포토 크레디트 @ Capella Hanoi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하노이에 계속해서 새로운 호텔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Corporate과 MICE를 주요 타깃으로 한 4·5성 호텔들이 대부분으로 특히 럭셔리 레저마켓의 경우 큰 변화가 없었는데요, 이번에 카펠라를 포함해서 포시즌의 오픈 또한 확정되면서 하노이에서도 이제 초특급 럭셔리 호텔 배틀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카펠라 하노이의 콘셉트는 호텔 근처에 위치한 하노이의 랜드마크인 ‘오페라 하우스’를 모티브로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빌 벤슬리는 이번 카펠라 하노이를 위해 47명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는데, 또 어떤 식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풀어낼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포토 크레디트 @ Capella Bangkok


카펠라 호텔은 현재 5개의 프로퍼티 (싱가포르, 발리, 상하이, 산야, 그리고 독일의 뒤셀도르프)가 운영 중이며, 곧 카펠라의 첫 번째 어반 리조트인 카펠라 방콕(2020년 9월)이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노이, 몰디브, 시드니의 오픈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다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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