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며, 흐르고, 흐르는...
냇가일까
계곡일까
호수일까
흐른다 쉬지 않고
흐른다 고여있지 않고
점프하는 순간
공중에 멈춘 인간
공중에 정지상태
냇가일까
계곡일까
호수일까
물살은 계속
일렁인다 흐른다
멈췄지만 일렁인다
순간 기이하다
밝은 풍경이 낯설다
움직이는
정지상태라니
아이러니한
순간이라니
그런데 말이야
삶이란 게 그렇지 않아?
움직이는 정지상태가 곧 삶 아닐까?
몸은 날아가는데
마음은 정지상태일 때 있잖아
몸은 활동하는데
정신은 마비상태일 때 있잖아
마음은 요동치는데
몸은 옴짝달싹 못할 때 있잖아
정신은 움직이는데
몸은 그대로일 때 있잖아
움직이는
정지상태일 때
의외로 많잖아
나만 그런가?
너는 어때?
그런 적 없어?
삶
죽음
의식
자연
바람
하늘
반복이잖아
순환되잖아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도 어제와 그닥 다르지 않지
내일이라고 오늘과 다를까
그렇지 않을 거야
이대로 괜찮을까
진짜 괜찮은 걸까
그렇게 흘러왔잖아
흐르는 건 좋은 거잖아
머무는 건 고인 걸까
고인건 머물러 있는 걸까
머물거나 고여있는 건 나쁜 걸까
움직이는 정지상태는
성찰의 순간이 아닐까
삶에서 멈춰야 하는 순간 있잖아
그런 순간에도 멈추지 못하면 위험하잖아
움직이는 정지상태는
녹색신호등과 같아
나를 돌아보라는 신호야
움직이면서 어느 순간은 정지해야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