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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슨 좋은 일을 할까

하루의 시작

by 아라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직 않았다.

있는 것은 현재뿐이다.

현재의 삶은 매 순간이

그 어떤 것보다 더 소중하다. (주1)


톨스토이의 이 구절을 완전 사랑합니다.


저의 며칠 전을 떠올립니다.

추진하고 있는 일과 관련하여

실망과 공분이 이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 감정이 저를 잡아 먹지는 못했습니다.


저에게서 빠져 나와 저를 바라봅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말을 할 것인가, 하면서

일단 허리를 바로 세우고 저의 몸 자세를 바로잡습니다. “결국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줄을 바로잡습니다.


무의식에 따라 살고, 무의식으로 해버리는 행위들도 많겠지만,

그러지 않으려(네 모든 게 저절로 되는 단계는 아닙니다 ㅎㅎㅎ) 의식하는 순간에,

허리를 똑바로 세워 자세를 바로 잡아 봅니다.

상대의 말에 집중하고 어떤 말을 할까, 한 번 미리 떠올립니다.

설득, 그러니까 상대방의 생각을 바꿔 버리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우리의 입장도 내려 놓고 우리의 마음을 소박하게 전하겠다, 입을 열어 봅니다.


자기 전에는,

침대에 누워, 오늘의 감사함을 떠올렸습니다.


그럼에도 두어 가지 금방 떠오릅니다.

그 순간, 자세를 바로 잡은 제 자신에게 감사합니다.

먼 길, 사람들 태우고 무사히 다녀온 것도 감사합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 든든했고 어려움도 함께 헤쳐 나갈 사람들이 있으니 그것에 감사합니다.


쉽지 않은 하루 잘 보냈다, 입을 움직여봅니다.

"감사합니다."

일부러 입 모양까지 웃는 모양을 만들어 씩 웃어 봅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거야."

“내일은 내일의 할 일을 하면 되지.”

하고 잠듭니다.




오늘 아침에는 톨스토이의 다른 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아! 눈이 번쩍 뜨입니다!

오늘도 잘 자고 제 시간에 눈떠 감사합니다.

여기까지만 했었거든요.

하나 더 붙여야겠습니다.

저에게 질문하며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라.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을 할 수 있을까?"


한 사람이 씨앗을 심었다.

싹트는 것이 궁금하고 걱정된

그 사람은

흙을 파내고 계속 씨앗을 지켜보았다.

상해 버린 씨앗은

열매를 맺지 않았다.


우리는 뒤돌아보는 일 없이

쉬지 않고 일해야 한다.

때가 되면

노동의 열매가 열릴 것이다. (주2)



주1, 주2> 레프 톨스토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2007, 조화로운삶.

표지 이미지>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오늘도 함께 해 주시는 글동무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라 작가 연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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