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관지시편

산다는 건

by 관지


꿈꾸지 마라

잠들지 마라

이제 곧 아침이 올 터

새들이 먼저 알고 창문을 두드린다


매이지 마라

머물지 마라

이제 곧 어둠이 올 터

바람이 먼저 알고 나무를 흔든다


삶이란

들꽃 위에 내려앉는 햇살 한 움큼


름이 다가오면 흔적 없이 사라지는 허무

구름이 지나가면 기척 없이 찾아드는 손님


산다는 건 다만

그 사이로 건네지는 짧은 사랑의 인사를

놓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