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스 트레인

by 관지

실화에 기반한 영화라고 한다.

배경은 2차 세계대전 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아이가 주인공이다보니 현실은 더없이 슬프고 비참한데도

그걸 슬픔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천진함과 웃음이 배여있다.

소소하게 위트와 따뜻함이 있어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다.


남편과 막내를 전쟁으로 잃고

하나 남은 아들을 의지하며 또 먹여살리기 위해 날마다 고군분투하는 엄마 안토니에타.

그러나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비교적 생활에 여유가 있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남부의 어린이들을

겨울동안 위탁하는 제도가 생기고,

우리의 주인공 아메리고도 위탁가정에서 데르나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밀에서 싹이 나고 자라서 밀밭이 노랗게 물들 때까지.


'너는 신의 형벌'이라는 엄마의 말을 들으며 자란 아메리고는

학교는 커녕 시장통을 헤매며 떠돌았지만

이 새로운 환경, 여유롭고 따뜻한 사람 사는 분위기에 점차 녹아든다.


바이올린을 만나고, 학교생활을 하고

자신을 위한 생일축하와 생일선물을 받는 행복을 누리는데

이 모두 태어나 처음 경험해 보는 기쁨과 자유로움이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어느새 깊이 정이 들어버린 아메리고와 데르나는 아쉬움 속에서 작별을 하지만,

아메리고는 엄마가 있는 집에 돌아와서도 그곳을 내내 그리워한다.


엄마 안토니에타는 어딘가 달라진 아들, 마음을 못 잡는 아들을 불안하게 지켜보며

남부에서 오는 소식을 감추고 아메리고가 생일선물로 받은 바이얼린을 전당포에 맡겨버린다.

이로 인해 내재되어 있던 갈등이 폭발하고 아메리고는 야반도주를 하여 다시 데르나를 찾아간다.


"너를 붙잡을 수도 있었어.

놓아주는 게 붙잡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일 수 있어.

나는 네가 전부였어."


영화는 어른이 된 아메리고가 어머니의 부고소식을 듣고 고향을 찾으며 시작하는데

그곳에서 비로소 만나는 어머니의 진심.


전부인 아들이 뻔히 어디에 있는 줄 알면서도

아들을 위해

놓아주고 바라보며 견딘 에미의 심정이란....


비록 배우지 못해서

사는 게 힘들고 버거워서,

또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서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어미라고 해도

자식에 대한 마음은 사랑인지라.


어미는 자식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도록 놓아주고, 바라보고

아이는 그런 어미를 뒤에 두고 자기 인생을 살기 위해 나아갔다.

이것이 관계의 정석이다.

아니었으면 비극이 되었겠지.


강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