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앞에서

by 관지

재스민 화분을 사들고 왔다

만사천 원 달라는 걸 만천 원에 깎아서.


화분 앞에서 흥정을 하면서도

꽃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하지만 얼마의 가격을 매기든

누구의 손에 팔려나가든

그래서 어느 곳으로 가서 살게 되든


자신의 운명에 관여하지 않는

그의 무심이 있어

나는 지금 그를 내 앞에 두고 볼 수 있다


나도 내 삶에 대해

내 이웃의 언행에 대해

이런 무심 하나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