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by 관지


내 죽으면 그대가 되리

한 알의 먼지가 되어

꽃이 되고

하늘이 되고

내 그리운 이의 가슴도 되어보리


바라보고

끌어안고 만져보아도

끝내 하나일 수 없던 우리들의 슬픔

그 외로움


내 죽어 먼지가 되면

고즈넉한 황혼

풀잎을 스치던 바람의 속삭임도 들을 수 있으리


거기 누워 세상을 보면 알 수 있을까

하늘이 바로 땅인 것을

실은 우리의 그 모든 것이 하나이었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