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죽으면 그대가 되리
한 알의 먼지가 되어
꽃이 되고
하늘이 되고
내 그리운 이의 가슴도 되어보리
바라보고
끌어안고 만져보아도
끝내 하나일 수 없던 우리들의 슬픔
그 외로움
내 죽어 먼지가 되면
고즈넉한 황혼
풀잎을 스치던 바람의 속삭임도 들을 수 있으리
거기 누워 세상을 보면 알 수 있을까
하늘이 바로 땅인 것을
실은 우리의 그 모든 것이 하나이었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