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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Aug 29. 2017

일반인문 XCIII 알쓸신잡, 행성 이름

; 태양계 행성 이름이야기

비슷하게 불리우는 요일과 행성이름을 보자면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흔히들 알고 있는 영어표현이야 그 유래는 신화에서 나온것임을 직감하지만 대체 한글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역학에서 온듯하기도하고……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은 고대 동양에서도 쉽게 관측되었다.

한국의 역사를 기록한 사서 중 행성에 관한 가장 이른 시기의 기록은 삼국사기 신라본기의 남해 차차웅 20년(ACE 23) 가을의 일로, 태백이 태미에 들어갔다(太白入太微)라고 적혀 있다.


다섯 행성이름은 이렇게 불리었다.

수성은 辰星진성으로 북쪽을,

금성은 太白태백으로 서쪽을,

화성은 熒惑형혹으로 남쪽을,

목성은 歲星세성으로 동쪽을,

토성은 塡星진성 혹은 鎭星전성으로 중앙을 나타냈다.


20세기가 되면서 서양에서 들어온 행성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수성은 지구 공전 궤도 안쪽에서 공전하여 해뜨기 2시간 전과 해진 후 2시간 사이에만 하늘에 나타나므로, 태양의 둘레를 바쁘게 움직이는 전령의 신의 이름을 따서 Mercury머큐리라 지어진것을 水銀수은의 의미에서 수성이라 명명했다.

태양과 달을 제외한 가장 밝은 천체이므로 그리스 미의 여신, Aphrodite아프로디테의 이름을 따서 로마의 여신 Venus비너스라고 했던 금성은 그 아름다움과 가치있는 행성이라 금자를 사용했다.

붉게 보이는 화성은 전쟁의 신 Mars마스로 이름이 지어지고 역시 오행중 불의 의미인 화자를 사용해 화성이 되었다.

목성은 그 크기가 가장 크다해서 신들의 신인 Jupiter(제우스)라는 이름을 갖게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목성의 테두리에 있는 모양이 나무의 나이테와 비슷해서 목을 쓴 것 같다.

마지막 토성은 황금빛에 어울리는 흙과 농경의 신인 Saturn새턴이 되고 같은 맥락으로 흙 토자를 얻게되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행성의 이름은 오행에서 벗어났는데 어떤방식으로 명명되었을까.


明治維新메이지유신으로 제일먼저 문호를 개방한 일본에서 번역한내용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천왕성은 1871년 발견 당시 영국의 왕의 이름을 따서 조지의 별이라고 지었다가 푸른빛에 어울리는 제우스의 아버지인 Uranus(우라너스) 라고 불리워지는데 제우스는 하늘의 신, 제우스의 아버지에서 天王천왕으로 불리게 되었다.

해왕성은 바다의 전 신인 Neptune 넵툰(포세이돈)이라 그대로 직역에 가까운 海王해왕이된다.

명왕성은 육안으로도 보이지 않을만큼 아주 작고 어두운 행성이다.

그래서 영어로도 지옥의 신인 Pluto플루토(하데스) 라고 했는데 하데스가 冥界명계의 신이므로 冥王명왕이라는 한자어를 만들어 붙였다.


우리가 어려서는 이렇게 지구를 제외하고 수,금,화,목,토,천,해,명이라 외웠지만 2006년 아홉번째 명왕성은 제외되었다.

미국의 천문학자 Percival Lowell 퍼시발 로웰의 이름을 딴 로웰 천문대에서 1930년 명왕성을 관측해냈다.

하지만 크기가 작고, 공전 궤도가 타원형이며, 궤도면이 나머지 행성과 다르게 17도 이상 틀어져 있다고 해서 명왕성의 현재 이름은 134340 Pluto 소행성 13430으로 바뀌었고, 행성에서 지위를 잃게 되었다.

행성에서 탈락한 결정적인 이유는 Charon카론이라고 부르는 satellite위성때문이었다.

행성의 정의의 핵심은 해당 구역에서 지배적인 천체여야 한다는 것이다.

카론은 명왕성이랑 비슷할 만큼 커서 지름이 천km가 넘는 걸로 추정되고 있는데 명왕성은 카론을 위성으로 거느리는 것이 아니라, 카론의 중력에 휘둘려서 맞돌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명왕성은 카론과 서로 맞돌고 있는 이중행성이기 때문에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했다.


1916년 영국의 Gustav Holst 구스타브 홀스트는 7곡으로 구성된 관현악 모음곡 행성을 작곡했다.

1곡 Mars화성에는 전쟁의 신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듯 집요하게 반복되는 강력한 리듬이 대군의 행진을 묘사한다.

2곡 Venus금성은 의외로 평화의 신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신화 속의 육욕적인 아름다움의 여신이 의미하는 바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화려함이 감추어진 잔잔한 곡인데 화성과 대조를 이루기 위함일 것이다.

3곡 Mercury수성은 날개 달린 전령이란 이름에 걸맞게 익살스런 스케르초풍 곡이다.

4곡 Jupiter목성은 올림포스 主神주신의 화려한 여성 편력을 나타내는 설명이지만 신의 제왕을 묘사한 곡답게 대규모 편성을 요하는 곡이어서 용솟음치는 기쁨은 물론 위엄까지 느껴진다. 행성 중 가장 유명한 곡이기도 하고, 꽤 오래전이지만 MBC TV 뉴스의 시그널로 쓰이기도 했다.

5곡 Saturn토성은 로마 신화의 사투르누스는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이며 제우스의 부친으로 1세대 신이기 때문에 늙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6곡 Uranus천왕성은 태초의 천왕이란 의미처럼 하늘의 신이었으나 아들 크로노스의 급습을 받고 천왕의 지위에서 쫓겨나는데  태초의 신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가벼운 요술이 아니라 우주의 비밀을 간직한 듯 큰 스케일의 마법이다.

7곡 Neptune해왕성은 신비의 신으로 설명되어 있다.


Gustav Holst- The Planets, Full Suite

https://youtu.be/Isic2Z2e2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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