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제 zeze Oct 28. 2022

건축가의 작업실 :: 성수동 포어플랜 FORE PLAN

건축가의 작업실을 연상시키는 곳

-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14길 30-11, 1층

- 카페 09:30-23:00 / 바 19:00-01:00 , 주차 불가

- #작업실카페 #성수동카페 #포어플랜 #작업하기좋은곳 #애견동반카페

- 포어플랜(@foreplan_official)




건축가의 작업실을 연상시키는 곳

모형을 본떠 만든 데코월이 인상적이다.

지난달 9월 성수동에 건축사사무소를 모티브로 한 카페가 오픈했다. 실제로 건축사사무소에서 사무공간으로 계획했고, 사용을 했지만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공유를 하고 있다.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로 운영된다. 실내 곳곳에 건축 도구와 서적, 트레이싱지 등 건축사사무소에 있을법한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다. 건축 거장의 이름을 딴 음료 이름, 캐드로 그린 메뉴판 등 위트 있는 요소들이 카페 곳곳에 숨어있다.


벽면에 도면함과 지류들이 소품처럼 놓여있다.

작업실 분위기의 카페가 인기 있는 이유는, 콘셉트만 작업실이 아니라 실제로 방문객이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A2 사이즈 커팅 매트가 들어가고도 넉넉히 남을 정도로 큰 4인 테이블은 모르는 사람이 앉아서 작업해도 거부감이 크게 들자 않을 정도다. 좌석 주변 넉넉한 콘센트, 테이블 램프, 적당한 채광이 공간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진다.



 Law of Symmetry

사진을 찍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대칭인 곳을  찾아 카메라를 들이밀게 되는데,  이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게슈탈트 법칙으로 설명한다면 대칭의 요소가 균형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어 좋은 모양으로 보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건축, 인테리어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명품 로고도 이에 해당한다. 그래서 작업실을 모티브로 한 공간들은 심적으로 편안함을 주기 위해 대칭요소를 도입하는데, 이곳의 바와 홀 모두 부분 대칭을 이루고 있다.


티 코스터는 우드 샘플 칩을 사용했다.




Buttmate가 아닌 coworker

작업실과 같은 카페들은 대게 직선적이고 딱딱한, 대칭적인 특징을 공유한다. 이 블로그의 가장 첫 글이었던 연희동의 프로토콜 로스터스도 마찬가지로 대칭과 직선의 요소가 짙었다. 하지만 카페 개별적으로 갖는 가치와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실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프토토콜이 대학교의 건축 스튜디오실로 과제를 해야 할 것 같다면 포어플랜은 건축사사무소로 일을 해야 할 것만 같다. 전체적으로 우드 톤이지만 나무의 따뜻한 결 보다 직선에서 오는 날카로움 느껴지는 곳.  같은 공간에서 고군분투하던 butt mate에서 시간이 흘러 각자의 일을 책임지는 coworker라고 하는 느낌이다. 비슷한 작업실과 같은 카페를 찾는다면 프로토콜에 관한 글도 추천하고 싶다.

연희동 ‘프로토콜 로스터스‘



FOR LESS PLAN MORE,

‘건축가가 지었다’, ‘콘셉트만 건축이다.’ 등 이곳을 두고 여러 가지의 다른 후기들을 봤다. 건축가가 운영하는 카페라고 생각하며 첫 기획의도와 공간에 숨겨진 요소들을 이것저것 물어볼 심산이었으나, 현장 직원들은 관여를 안 하고 계신 거 같아 안타깝게도 그렇다 할만한 답을 얻어내진 못했다. 원하는 만큼의 정보를 싣진 못했으나 작업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사심을 조금 담아 소개해 보았다. 작업하기엔 더 나 할 위 없이 좋다:)


작가의 이전글 건축과 자연을 담아낸 :: 성북 오버스토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