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군가는 8년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끝이 났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기차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또 걸어서 집에 다녀온 나는 엄마 아빠도 만났고, 할머니도 만났고, 이모와 삼촌도 만났고, 친구들도 만났다. 그들과 많이 먹고 많이 마셨다. 너무 많은 것을 먹고 너무 많은 말을 해서 죄가 많은 인간이 된 기분이다.
물거품처럼 사라진 휴일이 아쉽기도 하지만 사실 은근히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돌아갈 곳이 있어서 기쁘다.
내 고향집에서 멀고 먼 서울로 돌아왔을 때에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돌아올 곳이 있어서 기뻤다.
어수선한 집을 정리하고, 깨끗하게 목욕을 하고서 향을 피운 뒤 쇼파 한귀퉁이에서 책을 읽는 작은 행복이 좋았다. 작고 조용한 나의 행복.
그런 행복을 자주 누릴 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지.
남은 10월을 그렇게 쓰자 다짐했다.
아쉬움보다 돌아갈 자리의 기쁨을 먼저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의 10월이 절반쯤 남았다.
내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