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여행을 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주포한옥마을

전남 함평

by Arista Seo
함평 _타이틀.jpg 함평 엑스포공원


여행은 자기를 만나기 위해 자기로부터 떠나는 것이다. 겨울은 그렇게 변화된 자기를 찾아가는 여행을 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만약 바다가 겨울여행의 배경이 된다면, 그 여행은 처절한 낭만이 구석구석 스며든 미치도록 좋은 여행이 된다.

한옥마을과 함평만 바다.jpg 함평만 바다와 한옥마을


겨울 햇살 아래 바다 풍경 속에서 윈드 서핑하듯 내 감정의 흐름을 타고 싶어 찾아간 곳이 전라남도 함평군에 있는 함평만이다.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군이지만 노령산맥이 바다와 만나는 이곳은 사실 겨울바다 여행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지역이다. 만의 주변 지역이 300m 내외의 낮은 구릉지로 돼 있어서 자연스럽게 겨울 찬바람을 막아준다. 내륙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만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다.

함평만 갯벌 굴따는 여인.jpg 함평만 갯벌에서 굴을 따는 여인


만에 있는 돌머리해수욕장은 잘 보전된 갯벌뿐 아니라 울창한 소나무 숲과 함께 오토캠핑장, 카라반, 원두막 등을 비롯한 공공 편의시설까지 갖춰 놓았다.

돌머리해수욕장 다리.jpg
돌머리해수욕장 소나무 숲과 원두막.jpg
돌머리해수욕장 카라반.jpg 함평만 돌머리 해수욕장


주포 한옥마을은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나지막한 언덕에 있다. 고즈넉한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한옥의 툇마루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니 마음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고만 있던 상상이 날개를 펴고, 꼭꼭 숨겨 두었던 슬픔은 물 만난 고기처럼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한옥마을 뒤편에서 바라본 겨울바다.jpg
한옥마을_1.jpg 주포한옥마을


약 30여 동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옥 마을의 끝 지역에는 오토캠핑장도 갖춰져 있다. 가을이면 국화, 핑크 뮬리 등 100여 종의 꽃을 심어놓은 산책로가 여행객들을 유혹한다고 한다. 12월의 겨울에도 대형 유리창으로 바다가 보이는 마을 입구에 있는 커피숍은 사람들로 붐빈다. 주포한옥마을은 노을이 지는 바닷가에서 파도의 연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겨울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의 극장이다.

한옥마을 오토켐핑장.jpg 주포한옥마을 오토캠핑장
한옥마을 입구 커피샵.jpg 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커피숍


주포한옥마을의 겨울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낮과 밤이 바뀌기 시작할 때다. 하늘이라는 팔레트 위에 체리빛 주황 물감이 가득 풀어진 것 같은 오묘한 붉은 빛깔이 바다 위 하늘을 물들인다. 섬과 해안선은 검은 먹색의 실루엣 뒤편으로 숨는다. 잠시 후 달의 여신 셀레네가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파도는 한숨을 쉬며 갯벌을 핥는다. 그리고 해안도로의 가로등과 크리스마스트리를 비롯한 인간의 조명이 하나둘 수줍게 불을 켠다. 이 시간,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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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_3.jpg 한옥마을 밤 풍경


함평 주포한옥마을 여행은 따뜻한 안도감보다 설명과 분석이 필요 없는 처연한 아름다움의 겨울바다를 맛보는 여행이다. 아무려면 어떠랴. 여행의 종착지는 변화된 자기로 돌아오면 되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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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풍경_2.jpg 한옥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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