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산, 성취의 진실에 대해

by 아마다군 진성호


“재미있는 일을 하라.”
이 말은 언제부턴가 자기 계발의 금과옥조처럼 통용되고 있다. 마치 일에서의 성취와 지속가능성은 ‘재미’라는 감정만으로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것처럼.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덜 매끄럽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말이 아름답게 들리는 것은, 그 이면에 감춰진 고통과 지루함,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간과할 때만 가능하다.


1. “재미”는 시작의 동기일 뿐, 지속의 연료는 아니다

누군가가 영어를 배운다고 하자. 그 시작은 “외국 사람과 말이 통하면 재미있겠다”는 상상일 수 있다. 분명 매력적인 동기다. 그러나 실제로 영어를 잘하기까지는 수없는 문법 오류, 반복되는 암기, 끝나지 않는 리스닝 훈련, 어눌한 회화 속 부끄러움을 견뎌야 한다. 이 지점에서 ‘재미’는 흔들린다. 처음의 호기심은 금세 식고, 실력은 정체기에 접어들며, 현실은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재미는 몰입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일 수는 있어도, 끝까지 그 문 안에 머물게 하는 자물쇠는 아니다.



2. 고통 없는 ‘숙련’은 없다

이 세상에 어떤 것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음악가도, 프로그래머도, 창업가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이 그 영역에서 ‘잘한다’는 평가를 받기까지는 반드시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반복”과 “지속되는 좌절”을 견뎌낸 시간이 존재한다.
이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재미가 없어서 그만뒀다.” “내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는 ‘재미’ 여부를 따질 수 없는 시기를 반드시 거친다. 오히려 그 시기를 넘기고 나서야 진정한 흥미와 의미가 따라온다.

이것은 기만이 아니다. 기만을 잘하는 사람조차, 그 ‘기만’을 완성하는 데 있어서는 엄청난 고통을 감내한 후에야 비로소 익숙해진 것이다. 마치 무대 위의 마술사가 수천 번의 실패와 연습을 통해 비로소 '속이는 기술'을 예술로 승화시키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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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좋아하는 일은 오히려 더 견디기 어렵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조언의 함정은, 그 일이 재미없어지는 순간 ‘이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아닌가 보다’라는 자기부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데 있다.
애초에 기대가 크기에 실망도 크다. 좋아해서 시작했는데도 반복이 힘들고,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이걸 정말 좋아했던 걸까?” 그렇게 쉽게 결론 내린 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든 것이다.
사람은 기대가 있는 일에 더 쉽게 상처받고,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오히려 더 많은 좌절, 더 깊은 인내가 요구된다. 역설적으로, ‘직업’으로 삼기 가장 어려운 일은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일 수 있다.



4. 젊은 세대가 착각하게 된 이유

오늘날의 교육, 부모, 사회는 자주 이런 말을 한다.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물론 이는 부모의 사랑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현실과 괴리된 기대를 심어준다. 마치 ‘좋아하는 일’은 힘들지 않아야 한다는 암묵적 전제를 심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힘든 일’에 부딪히면 이렇게 생각한다. “재미가 없네. 그럼 이건 내 일이 아닌가 봐.”
이 얼마나 허술한 논리인가. 어떤 일이든, 그것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려면 반드시 힘든 시기를 거쳐야 한다. 처음에 맡은 업무가 단순하고 허접하다는 이유로 그 일을 하찮게 여기고 도태되는 신입사원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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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성취란, 재미와 고통을 통합할 줄 아는 능력

결국 중요한 것은 ‘재미 vs. 고통’의 이분법을 넘는 사고다.
성취는 이 둘 중 어느 하나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두 요소를 통합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재미있는 일도 고통스럽고, 고통스러운 일도 시간이 지나면 재미있어진다. 이 당연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감정이 아닌 태도로 일에 임할 때 비로소 우리는 장인(匠人)의 길에 들어설 수 있다.



마무리하며

재미는 좋은 출발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멀리 가지 못한다.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견디는 법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고통을 의미 있는 성장의 징후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내 일’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진짜 무엇인지 명확해질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넘어서 보라.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무형의 자산이,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로 남게 될 것이다.


- 전업투자자 아마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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