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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도 Jun 10. 2024

형태가 먼저다

이런 생각/ 양자적 세계/문득, 형태에 대하여

형태가 먼저다. 그 어떠한 것도 형태가 먼저 형성된다. DNA에는 형태를 먼저 잡는, 그러니까 경계를 먼저 정하는 닫힌계가 장착되어 있는 것과 같다. 이 형태를 규정하는 경계에 의하여 '무엇인가'가 된다. 동물도 사람도 형태가 먼저다. 그다음 내부에 장기들과 뼈가 생긴다. 존재는 형태에 대한 감각이 먼저 입력되어 있어서 그것에 맞게 변화되는 것.


이것은 우리가 머릿속에서 상상할 때 형태를 먼저 인지하는 것과 같다. 조각 역시 대리석에서 형태를 먼저 인식한다. 그리고 형태를 조각하기 시작한다.


'형태를 먼저 인지한다'라는 이것이 각별하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라도, '형태를 먼저 인지한다'라는 말은 제대로 들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형태에 대해 그토록 많이 쓰고 말하였지만, 구체적으로 '형태가 먼저다'라는 문장이 내 안에서 둥실 떠오른 것은 처음이다. 예전에 꽃양귀비꽃에 대해 그때 일어나는 느낌을 쓰다가, 어떤 약간 모호했던 바로 그 느낌에 대한 화답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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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에 대한 인식은 형태에서 비롯된다. 형태는 그것이 그것이 되도록 하는 최초의 매개와 같다. 형태적 인식은 개별 단위로의 독립된 모양을 먼저 인식하여야만 그 내부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선행되는 것일 것이다. 바로 이것이 공간성에 대한 감각일 것이다.


무엇인가? 닫힌계가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최소 단위를 규정할 줄 알아야 한다. 공간은 더 이상 작아지기 어려운 그 지점에서 형성한다. 그것은 하나의 경계다. 입자의 의미는 바로 그것일 것이다. 최소 공간성의 한계가 있다. 더 이상 작아질 수 없는 지점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미시적 세계를 구성하는 입자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의 변화가 세상을 재구성하는 것일 것이다. 더 이상 작아지기 어려운 그것이 바로 최소 크기를 가진 입자일 것이다.


미시적 세계는 비가시적이다. 이 비가시성에 의해 가시성으로 드러나는 것일 것이다. 이 미시적 형태가 복제되어 가시적 세계이자 거시적 세계인 세상은 만들어진 것일 것이다. 최소 크기의 입자가 공간을 채우면 물질이 된다. 물질은 미시세계적으로 보면 그것은 하나하나의 입자일 뿐이다.


그렇다면 존재하는 것들은 상당히 거시적으로 보는 지각된 세계인 것이고, 만져지는 감각의 세계는 거시적인 지각된 세계에서만 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느낌의 영역으로 미시적 세계를 감각한다. 느낌은 곧 입자를 지각하는 것일 것이다. 입자들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느낌의 영역이 미시적 세계와 거시적 세계를 연결하고 있으며, 이 느낌의 세계인 예술이 결국 두 세계를 잇는 교량일 것이다. 그리고 양자물리학적 세계는 그 세계를 탐구하는 셈이 된다.


어디부터가 예술이고 어디부터가 과학인지 여기서 경계는 모호해진다. 양자의 세계관으로 보면 예술 아닌 것이 없고, 과학 아닌 것이 없다. 태양계는 우주라는 거시적 물질 안의 물질이다. 또한 입자 미시적 세계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구 역시 거시적 세계이다. 우리가 태양계의, 화성의, 목성의 등등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이유는 거시적 세계라는 균형 때문이다. 우주의 형태는 물질화된 우주인 것이다. 이 물질화가 최소단위 입자로 되돌아 가먼 바로 그것이 '시간'일 것이다. 그리고 이 시간이 공간성을 만드는 것일 것이다. 이 공간성 역시 형태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형태가 공간을 규정한다. 그렇게 공간 역시 일의적 변양을 진행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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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는_그것이_그것으로_되게_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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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양귀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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