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by 사포갤러리









20160115_161710[1].jpg Sappho-Metaphor/Mixed Media







슬프게 어린 시절에는

자존심 때문에

돌아서기도 하고

돌아서게 하기도 했지만.

그런 종류와는 달리

요즘 난

자존심이 무척 상한다.





이제야 고백하자면

난 그 자존심 때문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이 확실하다.

떠나 버리고 만 그는

정말 좋게 솔직했었는데 말이다.


천상 벙어리 타입이라

설명에도 약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 설명에는 설득력이 부족해 온 나로서는

표현해 볼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홀연히 떠나고

이렇게 남아 자존심을 운운하니...

사람의 배신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뜻하지 않게 운명이 공존하는 배신에는

사람이면 그대로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그를 누구보다

펼쳐놓은 신의 모습처럼

마구 편하게 믿고 의지하고 사랑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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